국토교통부는 30일 전국 1만109개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5년 시공능력평가 토목건축(토건)공사업 부문에서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액 16조726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액이란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공사실적과 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건설사가 건당 수주할 수 있는 공사를 금액으로 표시한 것으로 공공공사 입찰기준 등으로 활용된다.
토목건축, 산업설비, 조경 등 분야별 순위를 각각 발표하지만 일반적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대표하는 것은 토건분야 순위다. 상위 10위권에 랭크된 건설사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발주하는 공사는 대부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인정된다. 그렇지만 자존심과 인지도 등의 문제로 대형 건설사간의 순위 다툼이 가장 치열한 부문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산업환경설비공사업에서도 올해는 삼성물산에 밀렸다. 삼성물산이 11조를 넘어서면서 현대건설을 따돌렸다.
10위권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5위에서 3위를 탈환했다.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기는 했지만 경쟁사인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등이 그룹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반면 대우건설은 독자적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이 돋보인다.
지난해 3위였던 포스코건설은 검찰의 모그룹 수사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4위로 내려앉았고, GS건설이 5위, 지난해 4위였던 대림산업이 6위, 롯데건설과 SK건설이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 후 10위권에 집입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9위로 올라섰고,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던 현대산업개발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다시 10위로 복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원 수준의 적자를 내 29위로 내려앉았으나 22위로 순위를 올렸고, 중견건설사 가운데는 중흥건설과 우남건설 등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하며 기염을 토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호주 광산 매출규모가 워낙 크고 그룹차원의 지원도 상당했기 때문에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다"면서 "더구나 삼성은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건설부문이 더 커져 앞으로도 다른 건설사가 1위 자리를 차지하긴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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