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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림들…아일랜드 작가 3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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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O’Kane, 'The Panopticon Pool', 2015년, 215 x 290 cm

David O’Kane, 'The Panopticon Pool', 2015년, 215 x 29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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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 Anne McGowan, 'Theatre of Memory', 2015년, 60x90cm

Carol Anne McGowan, 'Theatre of Memory', 2015년, 60x9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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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mon O’Kane, Mies Van De Rohe Interior with chair, 2015년, 40 x 30 cm

Eamon O’Kane, Mies Van De Rohe Interior with chair, 2015년, 40 x 3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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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아일랜드 화가 데이비드 오케인(30). 국제미술계에서 떠오르는 신예작가다. 그가 이번엔 여자친구 캐롤 앤 맥고윈(32), 친형 에이먼 오케인(41)과 함께 한국에서 그룹전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 아일랜드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바톤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들의 작품은 시간, 공간, 존재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호함 또는 혼미함을 주제로 다룬다. 전시 제목은 ‘liminality(분기점)’. 폐기된 거대 수영장에 주인공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거나, 몸은 숨긴 채 여러명의 손만 보이는 마치 마법과 같은 그림 그리고 실내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으로 구성된 현실적인 작품 등이 나왔다. 작가마다의 개성이 돋보이지만, 공통적으로 꿈에서 또는 실재에서 본듯하면서도 낯선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극히 사적인 기억들을 끄집어 내게한다.

최근 아일랜드에 있는 세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이비드 오케인'
-한국에서 전시를 열고 있는 걸로 아는데, 감회가 어떤가.
▲ 이번이 갤러리바톤에서의 세번째 전시이다. 2012년에 두 점의 비디오 작품을 선보였었고, 작년에 개인전을 했었다. 개인전 때 한국에 방문하여 직접 설치에 참여했었다. 전시 공간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번보다 좀 더 자신이있었고, 여러차례 그룹전을 함께 했던 작가들과 전시할 수 있어 부담감도 줄일 수 있었다.

-당신의 그림엔 종이를 태우는 나이 든 남자가 나온다. 그리고 폐기된 물탱크 그림이 있다. 무슨 의미인지.
▲ 나이든 남자는 실존인물이다. 내 비디오 작품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신원을 공개하진 않겠다. 익명의 인물로 남겨둬야 그림에 의미가 살기 때문이다. 불타는 종이는 관객들이 보는 것 이외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나는 상징적인 장치를 활용한다기보다, 이미지가 갖고있는 연관성과 내재적인 잠재력에 의미를 두는편이다. 나는 작업을 하면서, ‘관찰자 효과’와 ‘불명확한 원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폐기된 물탱크'라는 작품은 일종의 자화상이다. 기존에도 뒤돌아 서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그린적이 있다. 이 그림들에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세계를 제한하는 구조에 제약을 받는다. 이번 자화상은 모네(Claude Monet)의 '수련'처럼 물에 잠기게된다.

-아일랜드 현대미술의 특징과 자신의 작품세계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 아일랜드 현대미술은 아주 다양하고 강한 힘을 지니고있다. 역사적으로 문학과 음악에서 강세가 있었지만, 지난 수십년동안 아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새롭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내 작업이 아일랜드 미술의 특성을 가졌다고 말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 현장에 내가 가까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분명 오묘한 함축적 의미를 지닌다. 나는 그런 부분이 아주 흥미롭다. 익숙한 것이 낯설고, 낯선 것들이 익숙해졌다. 아티스트로서 나의 철학은, 소재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생기는 호기심에서 온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호기심은 즉, 대위법 형식을 통해서 생기는 작품의 형태에 대한 물리적질문들인 것이다.

-한국에서 전시를 연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가.
▲한국은 아일랜드와 역사적으로도 비슷하고, 사람들의 성향도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한국에서의 전시는 일종의 모험이기도 하다. 가까운 시일 내 꼭 방문할 예정이다.

'캐롤 앤 맥고윈'

-손 묘사력이 뛰어나다. 까만 바탕에 마치 카드놀이를 하는 듯한 손만 그려져 있는 이유는.
▲ 나는 고아이거나, 완벽하지 않은 부모를 가졌을때 오는 이탈감같은 모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그 손에 비하여 배제돼 표현된 공간들은 유형적인과 무형적인 것들사이의 출발점이 된다.

-아일랜드 미술에서 '전통'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그 전통이 현대미술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는가?? 본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지.
▲아일랜드 전통 미술이 나에게 특별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과거 전통적인 기법과 표현을 기반으로 하는 동시에, 고착되지 않은 새로운 방법과 초현실적인 접근을 통해 표현하는 니콜라 사모리(Nicola Samori)나 마이클 보레만스(Michael Borremans)와 같은 몇 몇 국제적인 역량의 작가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에이먼 오케인'

-실내 인테리어가 그림의 소재로 들어가 있다.
▲나는 수 년간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1886-1969)의 2차세계대전 이후의 바우하우스와 관련된 유럽 건축물과 미국으로 이전한 뒤 지은 건축물들을 비교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무엇 보다도, 그의 외부와 내부 페인팅 사이의 관계에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이번 전시가 이러한 내용들과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의 작업들이 내부가 외부가 되고 외부가 내부가 되는 분기점 (Liminaialiy)를 제안한다.

-동생인 데이비드 오케인과 미술 작업에서 서로 교감하거나 영향을 주고 받는 것들이 있는지.
▲우리는 수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한다. 여섯 중 장남으로 태어나 조금 이르게 미술학도의 길을 갔던 나는 동생들에게 애니메이션과 같은 다른 방법들로 공부하는 방법들은 소개해 줄 수 있었다. 부모님은 두 분다 작가며, 60년대 대학에서 서로를 만나게 되어 가정을 이루셨는데, 부모님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두 분은 항상 창조성을 독려하셨다.

전시는 다음달 1일까지. 02-597-5701.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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