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최근 청년층의 고용절벽이 사회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취업자 수, 고용률 등 고용 관련 양적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부문별 노동수급 미스매치(불일치) 현상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 선호도가 높은 사무직의 구직 비중이 심화됐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기능직은 구인 비중이 2008~2009년 57.5%에서 2010~2014년 58.1%로 올랐고 구직 비중은 이 기간 42.7%에서 39.5%로 떨어지면서 구인우위 상태가 심화됐다. 관리·전문·사무직의 경우 구인 비중은 정체된 가운데 이 직종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구직 비중은 45.1%에서 47.4%로 높아졌다.
이와함께 학력별 미스매치는 2008~2009년 평균 27.5에서 2010~2014년 평균 28.2로 소폭 상승했다. 그나마 2012년 30.3으로 높아졌던 미스매치 지수는 최근 들어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금융위기 이후 노동수급 미스매치 특징을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본사·연구기능의 집중에 따른 관련 일자리 창출 등으로 관리·전문·사무직의 구직우위 미스매치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권도 관광·여가 관련 서비스업 호조로 소규모 창업이 활발하여 서비스·판매직 미스매치가 완화됐다. 하지만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충청권, 대경권(대구·경북)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기능직 노동공급이 제한되면서 구인우위 미스매치가 심화됐다.
보고서는 "대졸이상 경제활동인구 증가는 양질의 일자리 구직확대로 이어져 구직우위의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외국인 근로자 축소는 이들이 주로 종사하는 단순생산직의 노동수요 확대로 이어져 구인우위 미스매치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산업구조 변화 등이 미스매치 심화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쇠퇴산업에서 유출되는 인력을 재교육해 성장산업에 적절히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관리·전문·사무직의 구직우위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으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시급히 강구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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