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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戰水戰 700' 김병지 최다 출전 "K리그의 진짜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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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프로 데뷔, 24년차 최고령
철저한 자기관리가 비결 '777' 간다
후배들과 소통 위해 게임·노래 즐겨

프로통산 700경기를 출장한 김병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통산 700경기를 출장한 김병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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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목표만 있을 뿐 한계는 없다."

김병지(45·전남 드래곤즈)가 다시 출발선에 섰다. 프로축구 K리그 700경기는 과정일 뿐. 그는 여전히 도전을 꿈꾼다.
김병지는 지난 26일 광양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5 2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3-1 전남 승)와의 홈경기에 선발 골키퍼로 나서 K리그 통산 7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199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로 데뷔, 23년 만에 고지에 다다랐다. 2012년 10월 7일 경남FC 소속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600경기 출장을 달성한지 2년9개월여 만에 100경기를 추가했다. 등번호 700번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90분을 모두 뛴 그는 "축구만 36년을 했는데 앞으로도 한결같이 나아가겠다"고 했다.

100경기 단위로 목표를 수정한 그의 시선은 777경기를 향한다. "출장 기록은 상징적인 의미다. 행운의 숫자를 세 개 모아 좋은 일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FC서울 소속으로 400경기를 달성한 2006년부터 100경기 단위로 도전할 기록을 정했다. 원칙은 한결 같았다. "500이든 600이든 목표치일 뿐 한계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최고령(45년 3개월 18일)과 최다 출전 기록은 편견과 맞서 싸우겠다는 다짐에서 출발했다. "운동선수에게는 분명 세월이 고비다. 서른다섯 살부터 은퇴에 대한 고민에 직면했다. 더 뛸 수 있는데 너무 이른 시기에 편견에 부딪혔다. 그걸 넘어서고 싶었다"고 했다.
김병지[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병지[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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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의 성장을 막는다'. 마흔 중반을 넘어선 김병지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다. 그는 반박한다. "신화용(32·포항), 정성룡(30·수원), 박준혁(28·성남), 김용대(36·서울), 권정혁(37·광주), 김호준(31·제주) 등이 한솥밥을 먹은 후배 골키퍼들이다. 내가 후배들을 죽이고 있다는데 대부분 K리그 주전 골키퍼로 뛰고 있다."

김병지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도 인식의 전환이다. "(최)은성(44·현 전북 현대 골키퍼 코치)이가 2012년 대전에서 은퇴 기로에 섰을 때 했던 말이 있다. '병지 형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데 더 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후배들이 나를 통해 그런 모습을 떠올리게 된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그는 스무 살 이상 어린 동료들과 교감하기 위해 전지훈련 기간에 컴퓨터 게임을 함께 하고 유행하는 가요를 들으며 거리감을 좁힌다. 축구 선수인 세 아들 태백(17)과 산(14), 태산(9) 군과 취미생활을 공유하며 젊은 선수들과 마음을 나눈다. 데뷔 때부터 꾸준하게 몸무게를 78㎏으로 유지할 만큼 자기관리도 철저하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는 비결 중에는 엄격한 시간 관리도 포함된다. 저녁 아홉 시 이후 약속을 잡지 않는다. 다음날 훈련에 지장을 주고 생각이 복잡해져 컨디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로서 정점을 누릴 신체 나이는 이미 지났다"며 은퇴시기를 대략 2~3년 뒤로 예상했다. 이마저도 한계치는 아니다. "축구 선수에게 대표 팀 발탁이나 유럽 진출 등 여러 가지 꿈이 있을 것이다. 현역으로 오래 뛰는 것도 그 중 하나다." 그는 "기록을 세울 때마다 쏟아지는 관심도 좋지만 '수고했다'는 팬들의 격려가 가장 와 닿는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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