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2일 오찬회동을 갖고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유 원내대표 거취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들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성향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비례대표들이 원내대표 사퇴 촉구를 위해 회동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의원은 오는 6일 국회 본회의까지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사퇴촉구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무위원장인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을 포함한 충청지역 의원들도 1일 별도 모임을 갖고 당 사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이 유 원내대표 사퇴촉구결의안을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일단 추이를 지켜보는 쪽으로 마무리했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가 경제전문가인 만큼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될 때까지 챙겨야 한다는 의견도 최근 들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친박계의 사퇴촉구 요구는 허공속의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다. 당내 경제통 의원은 "추경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원내대표가 중간에 그만둘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다음주 초 사퇴입장을 밝히더라도 추경까지 챙기고 그만두겠다고 한다면 별 잡음없이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친박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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