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2억3000만원 금융자산 보유…연소득 평균 2억9000만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이 넘는 한국 부자의 수가 18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5.2%가 서울에 거주해, 인구 밀집도의 두 배가 넘는 밀집도를 기록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약 406조원(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국민의 상위 0.35%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3%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부자 수의 45.2%인 8만2000명이 서울에 몰려있다. 경기도가 3만6000명(19.8%)으로 2위, 부산이 1만3000명(7.1%)로 3위를 차지했다. 전국 부자 수에서 서울의 비중은 2012년 48.0%, 2013년 47.3%, 2014년 45.2%로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울 거주 인구가 전국민의 약 20%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자의 서울 집중도가 인구 집중도의 두 배 이상 높다.
부자가구의 연소득은 평균 2억9000만원으로, 일반 가구의 4676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일반가구는 급여 및 사업소득을 포함한 '근로소득'이 89.7%, 부동산·이자·배당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 4.2%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부자가구는 '재산소득' 비
중이 33.9%로 큰 차이를 보였다.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52.4%), 금융(43.1%),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4.5%)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적금(47.2%), 주식(16.0%), 펀드(14.5%) 순으로 많았다.
한국 부자들은 여전히 부동산을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연구소가 지난 3~4월 전국의 자산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대상으로는 '국내 부동산(24.3%)'이 1순위에 올랐다. 이외에는 해외 펀드(12.5%), 국내주식(11.3%), 국내펀드(10.0%), 해외부동산(8.3%) 순이었다.
연구소는 "앞으로의 포트폴리오 운용에서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증가 의향이 가장 높고 예적금 증가 의향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 심리 변화를 엿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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