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의 주가가 평균 14.9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생산기업의 업황을 추종하는 반도체 장비주와 재료주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9.89%, 8.76% 올랐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2100선과 700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동안 이들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개별기업 분석에 나서지 않았던 증권사들이 속속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테스, 케이씨텍 등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고 NH투자증권도 솔브레인, 원익IPS, 테스 등 반도체 장비와 소재업체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유안타증권은 후공정 업체인 STS반도체의 목표주가를 새로 제시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C D램 고정가는 모바일 D램 수요 확대에 따른 제품믹스 전환으로 6월 이후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라며 "낸드 가격은 스마트폰 탑재량 증가에 따른 수요증가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낸드의 공급 증가율은 기존 전망치인 44%를 유지하지만 공급 과잉도는 지난해 3.7%에서 2.5%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관련주의 목표주가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 소재주 디엔에프가 제품믹스 개선과 주요고객사의 3D 낸드 미세공정에 따른 수혜 규모가 클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끌어올렸다. KDB 대우증권은 반도체 소재주 솔브레인의 목표주가를 5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 등 숫자가 약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부터 대형 모멘텀들이 실적으로 현실화 될 전망이어서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비중확대전략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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