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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주한미군 오산기지 탄저균 안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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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질병관리본부가 주한미군 오산기지에서 발생한 '탄저균 배달사고'와 관련해 직접 조사를 벌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8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탄저균이 배달된) 해당 연구소는 폐쇄됐고, 주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24시간 경계를 서고있다"면서 "미군측이 탄저균을 안전하게 폐기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군 측도 살아있는 탄저균인지 죽어있는 탄저균인지 알수없어 바로 폐기했다고 한다"면서 "규정대로 안전하게 폐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산기지내 주한미군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의 실험실실은 2~3평 가량의 조그만 공간으로, 탄저균은 10㎖ 가량 냉동상태로 배달됐다.

탄저균에 노출된 직원 22명은 탄저균 백신과 항생제를 복용했고, 현재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살아있는 탄저균은 고병원성 위험체로 국내로 반입할 때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해야 하지만, 이 경우는 미군 측이 죽어있는 탄저균인줄 알고 보내 통보하지는 않았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살아있는 탄저균이 오산기지로 보내졌다는 내용이 발표된 뒤 생물테러 담당자와 감염성 물질 운송 등 업무 담당자를 오산 기지 현장으로 보내 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주한미군 기지로 배송했다는 사실을 이날 발표했다. 살아 있는 상태의 탄저균은 전염성이 높고 한 번 걸리면 치명적이어서 매우 위험하다.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탄저균은 탄저(Antrax)의 원인균으로, 원래는 초식동물인 소, 양, 말 등에서 급성의 폐사성 전염병을 일으킨다. 사람은 감염된 동물이나 감염 동물의 조직에 노출됐을 때 생길 수 있다. 치사율은 95%에 달한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탄저균이 생물학적인 무기로 사용된 것은 1916년 1차 세계대전 당시 탄저균 감염 가축이 연합군에 보내졌던 게 처음으로 추정된다.

이후 1945년 이란에서는 탄저균의 대유행으로 100만마리의 양이 떼죽음을 당했으며, 1979년 러시아에서는 소량의 탄저균에 노출된 79명 중 68명이 사망하거나 치명적 후유증을 겪었다.

이웃 일본에서도 1995년 지하철에서 탄저균 살포 시도가 있었다. 1993년에 나온 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 워싱턴 D.C에 100㎏의 탄저균이 살포되면13만~3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치사율 면에서 수소폭탄보다 더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무색, 무취의 탄저균은 집 밖에 살포해도 집 안에 있는 사람까지 똑같은 위험에 처할 정도로 강력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우편물을 통한 탄저테러가 발생해 22명이 감염되고, 5명이 사망했다.

보통 호흡기로 탄저균에 노출되면 초기에 감기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며칠이 지나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쇼크에 빠진다. 이러다가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게 일반적이다. 증상은 보통 탄저균에 노출된 지 1~6일 후에 나타나지만, 공기 중에 배출된경우라면 60일 이상이 지난 후에 증상이 시작될 수도 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미군은 탄저균 사백신과 항생제 등을 이용한 체계적인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도 질병관리본부 주관으로 자체 예방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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