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은 김장생의 9대손으로 빼어난 문장가였다. 17세 때 진사 시험에 합격했고, 그 뒤에는 과거를 본 기록이 없다가 48세 때 증광시 갑과에서 급제한 것으로 되어 있다. 시험에 합격한 일은 그 중간엔 없었다 하더라도, 음서를 통해 관직 생활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추사가 생존해있을 때 벼슬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임행(臨行)이란 의미를 굳이 관직과 연결해야 하는지도 의심스럽다. 그저 떠나는 길에 급히 써준 것이라 해도 상관없는 문장이다.
人苦不自知 願諸君勤攻吾短 弊去其太甚 與爾輩率由舊章 (인고불자지 원제군근공오단 폐거기태심 여이배솔유구장)
사람이란 스스로를 알지 못함이 괴로운 일 입니다.
원하건대 여러분은 나의 단점을 부지런히 공격하십시오.
나의 그 크고 심한 것(단점)을 없애버려야
여러분들과 함께 옛사람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협서에는 이렇게 썼다.
經臺 臨行要一言 書此句奉贈 幷求 是正 阮堂學人(경대 임행요일언 서차구봉증 병구 시정 완당학인)
빈섬 이상국(시인ㆍ편집부장)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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