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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등급' 시카고, 채권 발행에 투자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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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배 달하는 수요 몰려…'묻지마 투자' 경고음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신용등급이 최근 '정크'로 강등된 시카고시(市)가 27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시카고는 이날 2016년부터 2042년까지 만기가 다른 4종류의 채권을 발행해 6억74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채권 입찰에는 조달금액의 9배에 달하는 60억달러의 자금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수요가 몰리면서 2042년물의 발행금리는 당초 예상(6%)보다 낮은 5.84%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트리플A 등급을 받고 있는 미국 지방채와 시카고시 장기 채권간 금리격차는 종전 2.80%포인트에서 2.64%포인트로 줄었다.

시카고시의 캐롤 브라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입찰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카고의 향후 재정운영 및 신용상황을 신뢰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발행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달 시카고시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수준인 'Ba1'로 두 단계 강등한 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무디스의 등급 강등은 미국 일리노이주 대법원이 연금 적자를 줄이기 위한 시카고의 연금 개혁안이 "주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뒤 이뤄졌다. 무디스는 시카고시의 막대한 공무원 연금 적자의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등급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시카고의 공무원 연금적자 규모는 220억달러에 달하며 내년에는 6억달러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등급 강등으로 디폴트 위험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매수세가 견실했다는 것은 저수익 시대 투자자들의 고수익 추구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특히 지방채 투자로 면세 혜택을 보는 미국인들 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수익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다만 시카고의 연금 적자가 확대되고 있고 재정상황도 좋지 않다면서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이튼밴스 매니지먼트의 탐 메트졸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카고의 채권 가격이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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