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부에 따르면 KDI 출신의 장관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있다. 문 장관은 KDI에서 재정복지팀장, 재정사회개발연구부장, 경제정보센터 소장,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 선임연구위원 등을 거친 정통 'KDI맨'이다. 특히 국민연금을 비롯한 재정복지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통한다.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과 유경준 통계청장도 KDI에서 잔뼈가 굵었다. 고 차관은 1993년에 KDI 연구원으로 들어가 재정사회정책연구부 선임연구위원,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 연구본부장을 두루 거쳤다. 유 청장은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 공공투자관리센터 정책연구실장에 이어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청와대에서는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KDI 원장을 역임했다. 현 수석은 행시 10회의 재정경제원 관료 출신이지만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제12대 KDI 원장을 지내면서 인연을 맺었다. 현 수석에 이어 제13대 원장을 역임한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KDI 출신으로 분류된다.
이종훈 의원과 김현숙 의원도 1990년대 초반 KDI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했고,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KDI에 몸을 담은 실력파다.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KDI를 거쳐간 인물이다. 최 이사장은 연구위원과 겸직교수를 지냈고, 이 행장은 금융팀장과 금융팀 선임연구위원으로 있었다.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도 KDI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연구위원, 연구조정실장에 이어 원장까지 두루 거쳤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973년 KDI와 연을 맺은 뒤 수석연구원, 재정금융실장, 부원장을 역임했고,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1970년대 중반에 KDI 연구원으로 일했다.
정부 관계자는 "KDI 출신은 국내 최고의 국책연구기관인 KDI에서 주요 경제분야를 연구하면서 정부정책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정부에 구체적인 정책 제언을 할 수 있고 정무적인 감각까지 갖춘 인물들이 많아 주요 직책에 중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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