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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發 연이은 빅딜…재계, 구조개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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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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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그룹이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키로 하면서 재계의 구조개편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그간 ▲한화그룹과의 유화·방산빅딜 ▲에버랜드와 제일모직 패션부문 합병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 합병 ▲제일모직, 삼성SDS 상장 등 구조개편 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구조개편 작업의 화룡정점으로 평가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함께 범삼성가인 한솔그룹은 지난 14일 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와 그룹 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 투자부문이 합병함으로써 구조개편을 마무리했다. 한솔홀딩스는 이번 합병에 따라 한솔로지스틱스가 보유한 한솔제지 지분 8.07%, 한솔케미칼 지분 3.19% 등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그룹의 주력사인 한솔제지에 대한 한솔홀딩스의 지분이 약 15.4%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한솔그룹 내에서 지주사의 지배력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분할ㆍ합병 이후 그룹 물류부문 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 사업부문은 기존의 물류사업에 집중하며 물류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한다.

한진그룹도 최근 부동산 관리 회사인 정석기업의 투자 부문을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합병키로 했다. 이는 조양호 회장의 지주회사 지분을 올리고 그룹 전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진그룹은 투자 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과 항공운송사업을 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 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대림그룹도 오너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지배 체제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대림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I&S와 합병을 결의하면서 이해욱 부회장이 그룹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두 회사는 경영상 시너지 창출, 재무구조 개선, 신규사업 가속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림I&S는 이해욱 부회장이 지분 99.17%를 보유한 사실상의 개인 회사다. 두 회사는 5월26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오는 7월1일 합병절차를 최종 마무리한다.
이번 합병으로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율에도 변동이 생겨 합병 후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과 아들인 이해욱 부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각각 60.9%와 32.1%에서 42.7%와 52.3%로 역전된다. 이해욱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이번 합병이 사실상 대림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쐐기를 박는 것임은 물론 '3세 경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초 LG상사가 범한판토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상무가 인수전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SK그룹은 SK 지주회사를 SK C&C와 합병하기로 결정해 기형적인 옥상옥 구조를 털어냄과 동시에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합병을 결의하면서 정몽구 회장의 숙원인 자동차소재 전문 제철소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정의선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확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 보유지분을 매각해 모비스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는 대기업들이 구조개편에 적극적인 이유는 경영권 안정화를 꾀하고 동시에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재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원샷법이 통과되면 구조개편작업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연내 제정을 추진하는 '사업재편 지원 특별법(일명 원샷법)’은 사업재편 시 각종 규제를 풀어주고 세제를 지원하는 등 각종 절차적 특례를 패키지로 한꺼번에 지원하는 게 기본 골격이다. 정부는 각계의견을 반영한 최종법안을 확정해 6월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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