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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로 곡물가격 상승 전망…"식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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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엘니뇨? 기간은 연말까지 계속될 수도
엘니뇨가 작황에 부정적인지는 단정지을 수 없지만 곡물 성장기에는 부정적
지금은 곡물가격이 낮아 상승 위험을 고려할 필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호주 기상청이 적도 부근 해안에서 엘니뇨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앞으로 엘니뇨로 인해 곡물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곡물가격이 오를 경우 업체가 이 부담을 제품가격으로 전가시킬 확률이 크기 때문에 식품가격이 인상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에 호주 기상청은 적도부근 해안에서 엘니뇨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4월1일에는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가 JFM기간(1~3월)까지 ONI가 +0.5°C 이상을 기록함에 따라 북반구에 엘니뇨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정,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태평양 적도지역의 해수면 온도는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지만, 중앙과 동쪽지역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엘니뇨다. 엘니뇨는 정상적인 해양 대기 흐름을 방해해여러 나라에서 가뭄과 홍수, 고온 혹은 저온 현상 등 이상기후를 불러와 농ㆍ수산업, 광업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 남미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엘니뇨에 취약하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니뇨든 라니냐든 적도 부근의 해수 온도 변화는 평소와는 다른 대류 현상을 일으켜 곡물 생산 수율(단위 면적당 생산량)에 영향을 준다"며 "하지만 그 영향이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1984~2004년 엘니뇨가 발생했던 기간 동안 전세계 옥수수, 소맥, 쌀의 평균수율은 엘니뇨가 발생하지 않았던 기간대비 각각 2.3%p, 1.4%p, 0.4%p 하락했다. 반면엘니뇨로 인한 강우패턴의 변화가 미국과 브라질의 대두 작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해 수율은 동일 기간 동안 평균 3.5%p 상승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엘니뇨가 여름을 지나 10~11월까지 매우 강해질 경우, 곡물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엘니뇨로 인해 곡물가격이 어느 정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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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가 기상학자들의 관측대로 곡물의 성장기인 2, 3분기에 강도가 강해진다면 일부 생산지 작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곡물가격이 2012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는 점과 올해 3월부터 유가가 반등한 것 대비 곡물가격의 상승이 없었다는 점에서 엘니뇨의 발생이 최소한 투기적 수요 요인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도 음식료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는 업계 전반에 걸쳐 제품가격 결정력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엘니뇨로 곡물가격이 오르게 되면 업체가 이 부담을 제품가격으로 전가시킬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식품가격은 최근 곡물가격 안정을 이유로 인상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인상될 여력이 있다고 봤다.

다만 곡물가격이 10% 전후로 낮게 오를 경우 식품가격으로 전가되지 못해 업체의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곡물가격이 크게 오른다면 제품가격으로의 전가가 쉬울 것"이라며 "두 가지 경우 모두에서 소재식품업체보다 가공식품업체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곡물가격이 소폭 상승할 경우 1차 곡물 가공 산업인 소재식품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지며, 소재식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업체의 비용 부담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곡물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에는 소재식품이 제품가격을 올리고, 이에 따라 원재료비가 증가한 가공식품의 가격이 연이어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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