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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에 해외 석유기업도 '투자 감축·구조조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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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제유가가 지난 1년 간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50달러대로 급락함에 따라 글로벌 정유업계가 수익성 개선 노력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유전과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잠정 연기하거나 인력 감축을 실시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중소규모 기업의 인수합병(M&A)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관련 업계와 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 등으로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매출과 자산가치가 감소하고 있다. 석유기업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감축 등 다각적인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 연구 및 컨설팅 회사인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가 90개 석유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자본투자계획'을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석유기업의 올해 총 투자계획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메이저 기업보다 중소형 기업 및 마스터합작회사의 투자 감소폭이 컸다. 자금력이 풍부한 메이저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실시하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으로 인해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영국, 호주, 미국 등에서 투자 감소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우드맥킨지는 "영국의 경우 석유기업들이 부담하는 법인세율이 총 60%에 달하고 있어 투자 환경이 열악한데다가 이번 유가하락이 투자 감소를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심해지역 및 셰일자원, 캐나다 오일샌드 등 고비용 프로젝트들의 투자 감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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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통, 심해 등 고비용 프로젝트에 대한 연기·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석유기업인 셰브론(Chevron)은 영국 북해 로즈뱅크(Rosebank) 개발을 올해 말로 연기했으며 북극해 보퍼트(Beaufort)해 탐사 시추는 무기한 연기했다.

유럽의 석유기업인 쉘(Shell) 역시 노르웨이 해상 Draugen 유전 생산을 조기 종료키로 결정했고 캐나다 오일샌드 Pierre River 사업은 무기한 연기했다.

일부 기업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석유 서비스 전문 기업인 슐룸베르거(Schlumberger)는 유가 폭락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업계 상황에 대비해 전체 인력의 7.5%인 9000명을 줄였다. 미국 유전회사인 웨더포드(Weatherford) 역시 인력 8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평균 60달러대로 소폭 오른 상태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인수합병(M&A)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물은 우량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재무건전성이 낮은 중소규모 석유개발기업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컨설턴트 기업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 EY)사가 석유기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자본신뢰지수를 조사한 결과 과반수 이상(56%)의 경영진들이 향후 1년 내 자산 및 기업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여파로 석유기업들이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곧 경쟁기업 혹은 자산을 저가에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정체돼있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우량자산을 합리적인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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