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공개한 '2015년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이 2010년 77.3%에서 2014년 72.9%로 하락했다. 더욱이 22일 공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평균소비지출은 더욱 떨어져 72.3%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평균소비지출은 소득가운데 얼마만큼을 소비에 쓰는지를 뜻하는 지표다. 이 비율이 낮다는 것은 돈을 벌어도 소비에 쓰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가계부채 문제도 소비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해 가계부채는 전년대비 6.9%포인트 증가하는 등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가계가 느끼는 부채부담은 더욱 크게 늘었다. 가계의 경상소득 가운데 상환원리금 2013년 15.6%에서 지난해 17.6%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을 위해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축을 늘려 빚갚기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정부는 가계대출 부실 악화를 막기 위해 안심전환대출을 판매하는 등 비거치식분활상환(원리금과 이자를 곧바로 상환하는 방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계는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상환에 나서면서 가계소비는 더욱 위축된 것이다.
한편 예산정책처는 지난해(2014년 10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지만 연말(2014년 12월)에 3.5% 낮춘데 이어 다시금 3.0%(2015년 5월)로 전망치를 내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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