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에 담긴 화학이야기
술에 포함된 에탄올을 분해하는 효소에 답이 있다. 술은 물과 에탄올의 혼합용액이다. 소주의 경우 에탄올이 20%, 물이 80%를 차지하며 맥주는 에탄올이 5% 내외, 물이 95%다. 술의 '도수'가 에탄올 함량이라고 보면 된다.
술에 강한 사람은 이 효소를 많이 보유해 에탄올을 비교적 쉽게 분해할 수 있다. 반대로 맥주 몇 모금에도 취기가 도는 사람은 이들 효소가 적다는 반증이다.
이런 원리는 알코올 중독 치료에도 활용된다. 지난 60년 이상 알코올 중독 치료체로 쓰인 디술피람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의 기능을 방해한다. 디술피람을 복용하면 술을 조금만 마셔도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은 증상을 보이는데, 분해효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술 마시는 것 자체가 괴로운 일이 되어버려 음주를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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