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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검사-특수부 전설', 운명의 법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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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지사 측 '성완종 메모' 증거능력 의문제기…檢 혐의입증 자신감, 사건 재구성 주력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박준용 기자] 검찰 특수부 시절 능력을 인정받았던 '모래시계' 검사와 현직 검찰총장이 법리(法理) 대 법리를 토대로 운명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8일 검찰 소환을 앞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검찰 수사를 지휘하는 김진태 검찰총장은 사법시험 24회(1982년) 동기로 30년이 넘는 인연이 있다. 홍 지사는 슬롯머신 수사로 모래시계 검사라는 대중적 명성을 얻었고, 김 총장은 지금도 '특별수사의 전설'로 남아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현직 광역단체장 소환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정교한 수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상대는 검찰 출신으로 꾸준히 법무부 장관 물망에 오르던 유력 정치인이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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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돈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성 전 회장은 이미 숨진 상태다. 홍 지사는 이우승·이혁 변호사를 선임해 '성완종 메모'가 증거 능력이 있는지, 검찰 수사에 무리수는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볼 계획이다. 홍 지사는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7일 휴가를 냈다.

홍 지사는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돈을 전달했다는) 윤승모씨는 한 달 동안 검찰의 관리통제에 있었으며 사건 초기부터 적극적인 협력자"라고 말했다. "올무에 걸렸다"는 표현대로 검찰이 자신을 옭아매기 위해 윤씨 진술을 조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김 총장은 검찰 조직의 자존심을 걸고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구성을 지시했다. 김 총장도 특별수사를 둘러싼 법리 다툼이라면 밀릴 이유도 밀릴 생각도 없는 인물이다. 검찰도 홍 지사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사건 전반을 둘러싼 상황도 홍 지사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윤씨를 통해 홍 지사에게 건넨 1억원은 2012년 총선을 겨냥한 공천헌금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금품 전달은 물론 전달의 동기까지 확보했다면 법리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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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검찰은 돈을 전달했다는 2011년 6월을 둘러싼 '사건의 재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은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6일 밤 10시23분께 수사관들을 국회 관리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보내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히기 위한 관계 자료를 확보했다.

파견된 수사관들은 2011년 의원실 배치도와 당시 등록한 홍 지사의 차량번호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홍 지사의 금품 수수 장소를 최종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선관위로부터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후원금 자료와 경선 캠프의 회계 자료도 제출받았다.

검찰은 홍 지사를 여러 번 소환하는 것보다는 8일 단 한 번의 소환을 통해 기소로 이끈다는 방침이다. 홍 지사의 법리적 방패를 뚫어낼 예리한 법리적 칼날을 충분히 준비했고, 기소는 시간문제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어떤 것은 처음에는 명료했다가 희미해지고 어떤 것은 무가치하고 굉장히 의미 없게 간과한 것이 하루 이틀 지나서 실체의 정도를 규명하는 단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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