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가계에도 이와 같은 재무제표가 필요할까? 당연히 필요하다. 가계라는 경제적 주체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재무제표는 가계의 재무상황을 나타내고 그 가계가 추구하는 재무목표에 현재의 재무상황이 바람직한 방향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 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정의 자산과 부채상황,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 자산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는 표이다. 일반적으로 자산은 왼쪽에 부채는 오른쪽에,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오른쪽 하단에 작성한다. 이때 왼쪽과 오른쪽의 값은 일치해야 한다.
자산은 크게 현금성 자산, 투자자산, 사용자산, 기타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물론 자산의 분류는 개인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잘라질 수 있다.
사용자산이란 거주목적의 부동산자산(임차보증금 포함) 등이 포함된다. (자동차도 이에 포함될 수 있으나 감가상각자산임을 감안하면 포함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
기타자산이란 회원권, 골동품 등과 같은 자산이 포함된다.
은퇴 이후 필요한 노후대비자산을 별도로 구분해서 표기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경제활동기간 중 발생할 재무목표와 은퇴 이후 발생할 재무목표를 분리해봄으로써 인생 전 기간의 균형 있는 삶, 균형 있는 재무목표 달성을 염두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의 평가는 시가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부채는 어떻게 분류하는 것이 좋을까? 이도 자산과 마찬가치로 개인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통상 부채는 단기부채와 중장기 부채처럼 상환기간을 염두에 둔 분류, 소비자부채와 주거관련부채 등 목적을 염두에 둔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신용카드 미 결제액, 카드론, 자동차할부금, 학자금 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주택담보대출, 임대보증금 등이 모두 부채항목에 포함된다. 부채 또한 작성 당시 부채잔액을 표시하면 된다.
자산을 왼쪽에 부채를 오른쪽에 기록했다면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 자산을 오른 쪽 하단에 표시해보자. 1년에 한 번 가정의 자산, 부채상태표를 작성한다면 매년 순 자산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순 자산의 변화는 가정의 현금흐름, 즉 소득과 지출, 저축(투자)을 함께 파악해야 한다. (현금흐름은 다음주에 이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순 자산의 변화는 그 가정의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지표이자, 재무목표 달성 가능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지표이다.
스스로 작성하는 자산, 부채상태표. 현재 상황의 정확한 진단은 긍정적 미래를 위한 가장 기초적 출발점임을 잊지 말자.
글=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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