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덕에 우리도 웃는다" 요우커, 노동절 열흘만에 100억 썼다

요우커 고객, 이번 노동절 행사기간 4500명 신세계서 100억원 지출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은 역시 큰손이었다.

신세계 는 이번 중국 노동절 기간(4월24일~5월3일), 중국인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2.3% 신장한 약 100억원의 소비를 했다고 5일 밝혔다.

100억원의 중국인 매출은 신세계백화점의 수도권 대형점포 월 평균매출이 700억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약 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단 10일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준다.

또 이 매출은 여느 동업계와 달리 면세점 매출이 포함된 것이 아닌 순수 백화점에서만 발생된 매출로서, 침체된 국내 소비시장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제2의 내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실제 중국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세계 본점의 경우 중국 노동절 연휴 일주일 전부터 평소보다 2.5~3배 많은 중국인 고객이 찾았다

지난달 4월24일부터 30일까지 약 4500명의 중국인이 방문했으며 본격적인 노동절 연휴인 5월1~3일 3일간은 3000명이 넘는 중국인 고객이 신세계 본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노동절 행사기간 신세계 전점의 중국인 화장품 매출도 전년 대비 89.1% 신장됐다.

최경식 신세계 본점 화장품 판매담당자는 “최근 원화 강세로 같은 화장품 브랜드의 상품을 놓고도 금액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많은 샘플 화장품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는 등 오히려 더 풍성한 쇼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꼼꼼한 중국인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매장에서 백화점의 통역서비스를 통한 상품상담도 중국인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화장품 구매를 선호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면세점은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 기존 백화점처럼 상품의 효능이나 사용방법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듣기 어렵다.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중국인 고객들을 위한 전문 통역인력이 있고 고객이 원할 경우 통역사원이 동행해 상품설명에 더해 궁금한 사항까지 추가로 물어볼 수 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지난 춘제부터 시작한 요우커 문화마케팅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자연스레 매출로도 이어지는 등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 노동절을 계기로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소비성향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내국인 수준의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해 어엿한 핵심 고객으로 자리 잡은 중국인 고객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