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3일 북한이 최근 불법 입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주원문씨(21)가 대한민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주 씨가) 지난 4월22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으로 건너 비법(불법) 입국하다가 단속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주씨를 포함해 지난 2013년 10월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 지난 3월 북한이 남한 간첩이라고 밝힌 김국기, 최춘길 씨 등도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다.
정부는 주씨의 구체적인 입북 경위 등을 파악한 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당국간 대화 채널이 막혀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직접적인 억류자 석방·송환 요구와 함께 국제적십자사나 북한 주재 외국공관 등 외교채널을 통한 조치 계획을 밝혔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국제적십자사로부터 아직 특별한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며 "북한이 우리측의 대화 제의에도 답을 내놓지 않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기존 억류자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의 첩자나 간첩으로 지목했지만 이번에 억류된 주씨에 대해서는 아직 '불법 입국' 혐의만 적용하고 있다. 또 주씨가 국적은 한국이지만 사실상 미국에 사는 사람이라는 점도 사태 해결의 다른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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