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칠레 도착…22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
박 대통령은 칠레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현지 동포 200여명을 숙소 호텔로 초대해 만찬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바첼레트 대통령과 만나 양국 협력을 더욱 크게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인적ㆍ물적 교류와 실질협력의 범위를 넓혀 양국 동반성장의 든든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2일 칠레 정부 주최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ㆍ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각각 1951년(바첼레트 대통령), 1952년(박 대통령)생인 두 정상은 한국과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이란 공통점이 있다.
의학을 전공한 바첼레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ㆍ국방부 장관을 거쳐 2006∼2010년 대통령을 역임했고, 지난해 3월 재취임했다. 2009년 이화여대에서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인연도 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2013년 박 대통령 취임식에 유엔여성기구 총재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한국을 세 번 찾은 바 있다.
두 정상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은 칠레에서도 화제거리다. 박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칠레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특집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칠레 도착에 앞서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리마시청을 방문해 까스따녜다 시장으로부터 우호와 친선의 상징으로 열쇠와 귀빈 증서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어 리마 라스팔마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국훈련기 'KT-1P' 공동생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오늘 뜻 깊은 행사가 페루 항공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되고,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념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페루 공군은 한국과의 첫 공동생산 훈련기의 이름을 '작은 황소'라는 뜻으로 또리또(torito)라 지었다.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훈련기 생산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어, 올해 내로 결정될 페루의 2조원 규모 초음속 고등훈련기 구매사업에서 한국의 FA-50이 선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리마(페루)·산티아고(칠레)=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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