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해에서 발견된 샴페인 분석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170년 된 샴페인의 향은 어떤 것일까요. 과학자들이 이 맛의 비밀을 벗기기 위해 나섰고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이언스, 뉴사이언티스트 등 해외과학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나섰습니다.
우선 170년 된 샴페인이 어디서 왔는지부터 알아봐야겠군요. 2010년 다이버들이 발트 해 난파선에서 뜯겨지지 않은 샴페인 163병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이 이 샴페인을 추적한 결과 '뵈브 클리코 퐁사르당(Veuve Clicquot Ponsardin)' 등 세 군데 샴페인 양조장의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만들어진 연도는 1830~1840년대로 판단했습니다.
이 샴페인의 향을 맡은 감식가들-아마 가장 오래된 샴페인의 향을 맡는 것이겠죠-은 그 향에 대해 맵고, 연기와 가죽 냄새가 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샴페인은 9%의 알코올 농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12%의 알코올 농도를 보이는 오늘날 제품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입니다. 아마도 그 원인은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으면서 충분히 발효되지 않았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됐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가능했던 것은 앞서 설명했듯이 완벽한 어둠과 2~4℃의 안정된 온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샴페인이 물속에서 140년 이상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놀랍도록 잘 보관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샴페인 업체들은 이를 마케팅 전략에 이용하기도 하겠죠. 실제 이번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뵈브 클리코는 샴페인 300병과 50 매그넘(포도주 등을 담는 1.5리터짜리 병)을 발견된 장소 근처에 가라앉히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170년이 지난 샴페인! 그 맛을 한 번 느껴보라고 권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70년의 역사를 마셔보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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