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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 보다 못한 '엄마'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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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광장서 엄마대회 열려…2km가량 행진

▲'엄마대회' 참가자들이 서울역에서 시청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엄마대회' 참가자들이 서울역에서 시청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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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정현진 기자] 지난 16일로 1주기를 맞이한 세월호 참사, 1년 동안 대한민국호는 세월호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마침내 답답한 '엄마'들이 나서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세월호 인양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엄마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엄마'는 18일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 '대한민국 엄마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시민단체 '엄마의 노란손수건'을 중심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뜻을 함께 한 학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첫 발언에 나선 정세경 '엄마의 노란손수건' 공동대표는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작은 소망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라며 "이 자리는 엄마, 아빠들이 생명의 존엄과 안전의 근간을 뒤흔드는 법과 제도를 맞서 모든 아이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결심의 자라"라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대에 선 단원고 (故)신호성 군의 어머니 정부자 씨는 "여기 와보니 평소 아들에 어른들 말 잘 듣고, 가만히 있으라고만 교육시킨 것이 생각나 부끄러워진다"고 말했다.이어 정씨의 "진실을 밝혀 다른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테니 학부모들께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힘내라, 함께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대회에 앞서 오전 11시 30분 서울역 광장에 모여 플래시몹을 한 후 시청광장까지 약 2km를 행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 추산 500명, 경찰 측 추산 300명의 학부모와 아이들이 참가했다

대회에 참석한 고유경(50.여)씨는 "아파트, 동네에서 안타까워하던 엄마들이 인터넷을 통해 모여 왔다"며 "1년이 되도록 바뀐 게 없어서 더 참담한 느낌이고 단원고 아이들 엄마아빠들 생각하면, 나도 그 아이들하고 같은 나이인 아들이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떨궜다.

대회는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 엄마들 공동 선언문 낭독을 끝으로 2시에 끝났다.

한편 행진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서울역 인근에서 행진을 지켜보고 있던 한 남성은 "그만해, 이 빌어먹을 X들아!"라고 외쳤고, 한 운전자는 "에이 XX, 차가 못 가잖아"라고 욕설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행 앞에서 시청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행사 소식을 듣고 어린 딸을 안고 나온 한 남성은 '엄마 말을 들어야 착한 정부지, 진실을 인양하라'고 적힌 노란색 플랜카드를 들고 "힘내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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