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대출, 빚 갚는 문화에 한 몫…"가계대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1%대의 초저금리 시대, 돈을 굴릴 곳이 마땅찮아 지면서 '빚 갚는 재테크'를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던 과거에는 이자 부담을 견딜 수 있었지만, 집 값 정체가 지속되고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정부도 원금을 상환하는 구조로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가계의 채무상환여력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분할상환 비중을 2016년 30%, 2017년 40%로 목표치로 내놨다.
이영로 금융감독원 가계신용분석팀장 "한국의 가계가 빚을 한꺼번에 갚는 구조여서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는데 조금씩 갚아나가는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저금리에 직장인들은 대출금을 충실히 갚는 것도 재테크라고 본다"며 "30만원 가량 월 부담액이 커지는 만큼 펀드나 투자용 연금보험 등을 해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30년 후 화폐가치를 생각했을 때 원금 부담이 미래에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 본 사람들도 있다. 직장인 김정현(가명·38세)씨는 연 3.27%의 금리가 적용됐던 대출금 5000만원을 안심전환대출로 변경했다. 늘어난 월부담액은 약 13만원 가량. 김 씨는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시간이 지나면 화폐 가치의 변화로 체감하는 부담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담배값이나 교통비 등 소소한 생활비를 줄이는 것으로 충분하리라 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빚을 갚아나가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안심전환대출로 금융 전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가계부채 구조를 건전하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상환비율이 느는 것은 크게 보면 우리가 빚을 갚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라며 "주택 거래에 실수요가 반영되는 등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구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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