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안이 채택되면 2012년 2월 이후 3년4개월여 만에 지하철 기본요금은 1300원으로 23%, 버스요금은 1200원으로 14.2%가 각각 인상된다. 광역버스 요금은 100~450원 오른다. 광역버스 요금인상률은 최대 24.3%에 이른다. 서울시는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 동결, 조조할인제 도입 등을 고려하면 실질인상률은 16.7%라고 설명했으나 저물가 저금리 시대를 역행하는 과도한 인상률임에 틀림없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의 입장에서 이 같은 서울시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기름 값이 크게 내리고, 물가는 사실상 마이너스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에 서민들의 소득은 제자리다. 그런 상황에서 대통교통 요금을 최고 24%까지 대폭 올리겠다는 발상이 과연 용감한 것인지, 시민을 가볍게 보는 행태는 아닌지 궁금하다.
요금을 올린다 해도 인상에는 순서가 있다. 원가 분석이 제대로 됐는지를 살피는 게 우선이다. 과감한 구조조정이나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절감 노력을 했는가. 버스 준공영제 실시 이후 새고 있는 보조금은 없는가. 무임승차 개선방안도 찾아보고, 예산편성을 통해 노후시설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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