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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후폭풍 "지난해 은행 지점 141곳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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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속 저수익 벗어나기 위해 고정비용 많이 드는 은행 지점 줄이고 비대면채널 확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이종희 기자]#1. 서울 태생의 직장 새내기 A씨(여ㆍ24)는 지난해 날벼락 같은 소식을 두 개나 접했다. 은행 지점장인 아버지는 해고통보를 받았고, 3년의 도전 끝에 가까스로 은행에 입사해 서울 강남권역 지점 발령을 받은 남자친구는 세종시 지점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사유는 지점 폐쇄다.

#2. 40대 중반의 가정주부 B씨는 최근 아파트 반상회에서 각종 공과금과 자녀들 용돈 송금은 물론 대출 업무까지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는 반상회장에게 한수 배웠다. 마침 자주 이용하던 집 근처 은행 지점이 없어져 불편하던 차에 B씨는 간단한 송금 업무라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리라 다짐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비대면 채널을 확대한 후 일상 곳곳에서 관측되는 풍경이다. 저금리ㆍ저수익 속 고정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정부의 핀테크(금융+IT) 활성화 기조에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시중 은행권의 경영방침과 맞물려 동네 은행 지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2013년까지 전국에 4302개 지점을 보유했던 신한은행ㆍKB국민은행ㆍ우리은행ㆍ하나은행ㆍ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해 국내 지점 수를 141곳 줄였다. 감소율로 따지면 3.28%로, 33곳 중 1곳의 지점을 줄여나간 셈이다. KB국민은행은 81곳, 신한은행은 38곳, 하나은행은 17곳, 우리은행은 6곳을 줄였다. NH농협은행만 1곳 늘어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탓에 지난해 은행들이 앞 다퉈 지점 통ㆍ폐합, 인원 축소 등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라며 "전국 지점수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감소 지점수가 많았고, 성격상 출장소 형태가 많은 NH농협은행은 지점 수 감소폭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은행권 전체 NIM은 역대 최저 수준인 1.79%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의 2013년 대비 2014년 NIM 하락폭은 각각 0.17%포인트, 0.10%포인트, 0.07%포인트, 0.02%포인트로 나타났다. NIM은 은행이 조달비용을 차감한 자산운용 수익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권 대표 수익성 지표다.

지점 수 감소 추세와 달리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이용은 확대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는 1억319만명으로 2013년 대비 8.1% 늘었다. 이용 거래금액도 36조855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9.5% 늘어났다. 기존 은행 지점에 방문하던 10명 중 1명은 모바일ㆍ인터넷으로 은행 업무를 대체한 것이다.

수도권ㆍ비수도권 간 지점 수 감소 형태는 은행 간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지점 수는 4.31%(122곳) 줄어든 반면, 비수도권 지점 수 감소율은 1%대(19곳)에 그쳤다. 수도권 지점은 시중은행 모두 줄여나간 반면, 비수도권 지점은 우리은행ㆍ하나은행ㆍNH농협은행이 지점 수를 오히려 확대했다.

수도권ㆍ비수도권 간 지점 수 감소 형태 차이와 관련 업계는 수도권 과포화 현상과 비수도권의 혁신도시 건설 등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우리은행 측은 "과포화 상태인 수도권 지점은 줄여나가는 추세지만 비수도권은 신규로 개발되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점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비수도권 지점을 향후에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하나은행 측은 "비수도권에 (애초) 지점이 많이 없어 지난해 수도권 지점을 줄이는 대신, 영토확장 차원에서 비수도권 지점을 늘렸다"며 "특히 혁신도시 등 지역개발 전략과 지점 확대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언급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비수도권 산업공단을 위주로 신규 점포를 확대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이종희 기자 2paper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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