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부터 살펴 적절한 공략, 그린 주위에서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본격적인 봄 시즌이지만 아직은 코스 컨디션이 좋지 않다.
잔디상태가 완벽하지 않은데다가 에어레이션까지 가세해 흙이 많이 섞인 곳에서의 숏 게임을 감수해야 한다. 그린 주위에서 토핑이나 뒤땅 등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바람과 황사의 습격에도 대비해야 한다. 봄철 라운드는 그래서 스코어를 지키는 공식이 있다. 공의 라이, 또 바람에 따라 서로 다른 클럽 선택과 공략법이다. 봄철 라운드, 고수들의 '노하우'다.
새벽과 한낮의 일교차가 큰 점을 감안해 보온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골프장에 여유 있게 도착해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건 사계절 모두 필수적이다. 서두를수록 부상 확률이 높아지고, 스윙이 망가진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국내 골프장은 특히 그린 상태가 천차만별이다. 적어도 10분 이상은 연습 그린에서 빠르기에 적응한다.
코스에서도 마찬가지다. 티 샷은 상관없지만 두 번째 샷부터는 무조건 공의 라이부터 살핀다. 디봇에 있다면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 대신 하이브리드나 미들 아이언으로 다음 샷을 기약하는 게 현명하다. 샷을 하는 방법도 다르다. 공을 콘택트하기 쉽게 평소보다 1, 2개 정도 오른발 쪽에 놓는다. 그린을 직접 공략하기 어려운 자리에서는 아예 끊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순풍에서는 비거리가 늘어나지만 그린을 공략할 때 런이 많아져 공을 세우기 어렵다. 티 샷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거리를 남겨 다음 샷에서 주 무기로 풀스윙을 하는 역산이 필요하다. 역풍이라면 두 클럽 이상 더 잡을 수 있는 풍부한 상상력이다. 당연히 롱아이언 보다는 하이브리드나 페어웨이우드 등을 짧게 잡는 안전이 우선이다. 미스 샷이 나더라도 어느 정도는 굴러간다.
핵심은 역시 숏 게임이다. 제아무리 고수라도 요즈음 같은 코스 컨디션에서 공을 높이 띄워 그린에 안착시키는 플롭 샷은 불가능하다. 러닝 어프로치, 다시 말해 '굴리기'가 최상이다. 공을 오른발 쪽에 놓고, 쓸어 치는 느낌으로 구사한다. 그린 밖에서 퍼터, 이른바 '텍사스 웨지'를 히든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 방법도 간단하다. 남은 거리와 잔디 길이에 따라 스윙 크기나 강도를 조절해 롱퍼팅을 하듯 자연스럽게 스트로크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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