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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죽쑨 韓경제, 2분기 수출·내수 봄기운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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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차량 수 천여대가 선적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자료사진>

수출용 차량 수 천여대가 선적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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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1분기 유통 경기전망 100 기록 반등기미
-인터넷쇼핑, 백화점 경기전망 높아

-현대차 등 완성차 3월 판매 갤S6 판매 등 현장도 꿈틀

- 2분기 수출전망 112.0 1분기보다 높아
[아시아경제 이경호·송화정·김혜민 기자]디플레이션(D)의 공포에 휩싸여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 경제에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고 있다. 제조업과 수출, 내수할 것없이 암울했던 1분기를 지나 2분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및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표본으로 2015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망치가 전 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한 100으로 집계됐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위축되던 소매유통경기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치고 서서히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쇼핑과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특수효과가 큰 백화점이 상승 기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쇼핑(106·이하 괄호 안 경기전망지수)과 백화점(104)의 경기전망지수가 높은 편이다. 대형마트(98)는 의무휴업 규제와 절약형 소비패턴 확산으로 기준치를 밑돌았으나 PB(자체상표) 브랜드의 선전 덕에 전 분기보다는 나아질 전망이다. 홈쇼핑(96)은 TV 시청 패턴 변화와 모바일 쇼핑족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편의점(95)과 슈퍼마켓(94)은 날씨가 풀리면서 전망치가 상승했다.

소비현장의 달라진 분위기도 내수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판매는 신차 효과와 레저용차량(RV)의 강세를 보였다. 쌍용차의 경우 연초 출시한 티볼리의 판매가 강세를 보이며 3월 내수 판매가 7000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신차효과를 이어간 쏘렌토와 카니발의 판매 호조와 공격적인 마케팅의 영향으로 3월 국내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설 연휴가 있었던 전월보다 근무일수가 늘면서 전월 대비로는 19.5% 늘었다.

현대차는 3월 국내시장에서 전년보다 0.3% 증가한 5만7965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에서 쏘나타가, SUV에서 투싼이 각각 8556대와 4389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올 뉴 투싼은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계약대수가 1만1000대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판매가 본격화되는 이달부터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차는 3월 내수에서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늘어 지난달보다 15.4% 증가한 6004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6·S6 엣지 예약가입 첫날인 1일 이동통신사 온라인 판매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이 대거 몰리는 등 반응이 좋았다. SK텔레콤의 공식 온라인 판매사이트를 통한 갤럭시S6·S6 엣지 예약판매분 5000대가 접수 9시간 만인 오후 6시께 완판됐다. 직전 모델인 갤럭시노트4, 갤럭시S5는 온라인 예약가입분이 각각 3000대로 수량이 적었음에도 완판까지 하루가 걸렸다.

수출경기도 주요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2분기에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702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EBSI)는 112.0을 기록했다. 이는 107.1이었던 1분기보다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이 2분기에 수출경기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로 전 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산업별 EBSI는 전체적으로 1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산업 EBSI는 114.1로 가장 긍정적으로 보았는데 그중 수산물이 1분기 82.6에서 122.2까지 크게 증가했다. 컴퓨터도 신제품 출시 및 해외시장 수요 기대로 1분기 80.0에서 160.0으로 2배 증가하며 중화학공업의 EBSI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섬유제품 부문의 전반적 수출경기 EBSI는 95.5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상담 및 수출국경기 등의 부문은 긍정적으로 보았으나 세계 섬유경기 회복지연, 원료가격 약세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의 농산물, 고무 및 가죽제품, 가전제품, 휴대폰 및 부품 등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무역협회 강내영 연구원은 "미국 경기호조와 중국 성장둔화로 수출경기가 다소 엇갈리지만, 수출기업들은 2분기 수출경기를 다소 밝게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에 우리 기업이 엔화 약세, 중국과의 경쟁 가속, 해외생산 확대 등 주기적 변동과 구조적 변화에 선제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경제는 산업생산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경기 회복세는 미약해 저물가와 불안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인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다. 0.3%를 기록한 1999년 7월 이래 15년8개월 만의 최저치다. 2월 산업생산 지표는 1월에 비해 반등하긴 했지만 설 명절 효과 등 특수 요인의영향이 커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수출액은 469억8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액은 지난 1월과 2월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 회복세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수출이 곤두박질치면 한국 경제는 의지할 데가 없어진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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