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실장은 각종 정책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일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야당 원내지도부와 회동한다.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으로 국회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이 실장이 제안해 성사됐다. 이 실장은 지난달 26일 같은 취지로 여당 원내지도부와 만났다.
이 실장의 광폭 소통행보는 당 쪽으로 기울던 국정주도권을 박 대통령과 청와대로 일정 부분 되돌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방위적 소통을 강조하며 2월 27일 취임한 그는 3월 1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완구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과 비공개 만찬을 하며 소통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고위당정청 회의 2차례, 청와대 3자회동,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총리 간 야간회동 등 알려진 공개ㆍ비공개 회동만 7차례 이상이다.
이 실장 체제로 1달을 보낸 청와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보안을 중시하고 폐쇄적인 상명하복식 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김기춘 전 실장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청와대 직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수석비서관들의 대통령 직보가 늘어난 게 대표적인 변화다. 김 전 실장 때는 모든 업무와 보고가 그를 통해 결정되고 이루어졌다.
정보ㆍ의전ㆍ외교ㆍ정무 등을 두루 경험하며 쌓인 이 실장의 소통능력이 제대로 시험대에 오르는 계기는 세월호 1주기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민간, 지자체로 찢어져 개최될 우려를 낳고 있는 1주기 추모제를 두고 이미 정치권과 유가족협의회, 시민사회가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실장이 자신에게 익숙한 정치권과의 소통을 넘어 국민, 시민사회와의 소통능력까지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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