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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분석]"땅콩회항·횡령·도박.."…논란의 주인공들도 연봉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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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왼쪽부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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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땅콩 회항' '회삿돈 횡령' '원정 도박' 등의 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재판을 받거나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들도 등기이사 자격으로 수십, 수백억 원의 연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또는 '최고경영자'로서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등기이사'라는 명목으로 고액의 연봉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일 각 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14억8000만원가량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4억5800만원과 퇴직소득 6억7700만원, 기타근로소득(퇴직소득 한도초과액) 3억4020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월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12월15일 벌어진 땅콩 회항 사건의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바 있다.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무려 40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퇴임한 정 전 회장은 급여 1억6800만원과 상여금 6억2800만원, 여기에 퇴직소득 32억원을 포함해 총 39억96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정 전 회장은 2013년엔 19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횡령 및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해 총 14억2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 14억2400만원과 단체협약서 규정에 따른 하계휴가비 70만원, 월동비 30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법정 구속된 후 지난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지만 179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한화·한화케미칼·한화건설·한화갤러리아 등 4개 계열사에서 받은 퇴직금 약 143억원과 장기성과상여금 등이 포함된 액수다.
전년과 달리 연봉을 전혀 받지 못한 총수들도 있다. 2013년 '연봉왕' 에 올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나 수입이 한 푼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2013년엔 SK이노베이션에서 112억원, SK 87억원, SK C&C 80억원, SK하이닉스 22억원 등 계열사 4곳에서 총 301억원을 수령했다. 당시 최 회장은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라 실질적인 경영 참여를 하지 못했는데도 고액의 연봉을 받았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세금을 떼고 실제 받은 돈을 전액 기부했다. 사회적기업에 100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작년 2월 횡령 혐의로 실형 4년이 확정되자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사임했다.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또한 수감생활과 병마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지 못해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13년에는 CJ에서 급여 14억7500만원, 명절 정기상여 1억2300만원 등 모두 15억98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지난해 2월 7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사퇴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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