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시중에 풀린 돈 70% 이상이 5만원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늘어난 발행 잔액 대부분도 5만원권이었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데다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화폐보유성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화폐 종류별로 보면 5만원권은 15조2625억원을 발행하고 3조9403억원을 환수해 52조34억원의 발행잔액을 기록했다. 발행잔액은 전년말 대비 27.8% 증가한 수치다. 특히 5만원권은 전체 화폐 발행잔액은 69.5%를 차지했다. 주화를 제외한 은행권 발액잔액 중 비율은 71.6%에 달했다. 5만원권 비중은 처음으로 발행됐던 2009년 28%에 불과했으나 2010년 46%, 2011년 56%, 2012년 63%, 2013년 67%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반면 1만원권권 비중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 작년 1만원권 발행잔액은 17조9463억원을 기록, 은행권 발행잔액의 24.7%에 그쳤다. 은행권 발행잔액 중 1만원권의 비중은 2008년 92%에 달했으나, 5만원권 발행 이후 2009년 66%, 2010년 48%, 2011년 39%, 2012년 33%, 2013년 29% 등으로 뚝 떨어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분석 결과 우리나라 및 주요국의 최근 고액권 수요는 공통적으로 소득과 금리 변수의 영향을 주로 받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도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성 확대 등 거시경제 여건이 변화한 가운데 오만원권 신규 발행이 가세하면서 고액권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주요국은 소득, 금리 및 금융위기 등의 요인이 저액권보다 고액권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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