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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 "뚫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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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라자다 등 공격경영에도 고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내로라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출범한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가 동남아 6개국으로 진출했다지만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일본의 라쿠텐과 혈전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동남아 인구는 미국의 배다. 그러나 미국에서 모든 구매 행위 가운데 10%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한편 동남아의 경우 1%도 안 된다.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고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어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 미 컨설팅 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동남아 시장이 오는 2018년 현재의 5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자다는 독일 베를린 소재 투자업체 로켓인터넷이 설립한 업체다. 로켓은 라자다 지분 24%를 갖고 있다. 라자다는 영국의 소매체인 테스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 같은 투자자들로부터 6억달러(약 6590억원)를 끌어 들이는 등 지금까지 총 13억달러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매출 6000만달러에 이자ㆍ세금ㆍ감가상각ㆍ부채상환 이전 손실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라자다가 단순히 아마존을 모방했기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 그럴 것이 태국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ㆍ베트남 같은 동남아 온라인 시장은 미국ㆍ유럽보다 복잡하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검색ㆍ소셜미디어 사이트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지불ㆍ배달 수단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동남아 인구는 10명 가운데 1명도 채 안 된다. 신용카드를 갖고 있어도 온라인 사용은 꺼린다. 사기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라자다의 고객 대다수는 물건 도착시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을 좋아한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처럼 섬이 많은 지역의 택배업체들은 지금도 막대한 양의 소화물을 처리하는 데 미숙하다. 라자다는 주문 받은 물건 가운데 33% 정도를 산하 밴ㆍ오토바이 택배 군단에 의존하고 있다.

라자다가 적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오자 인도네시아의 리포그룹은 지난달 25일 백화점 체인 마타하리와 손잡고 전자상거래 업체 마타하리몰을 출범시켰다.

메시징 서비스와 웹 포털 업체들도 동남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한국의 네이버 산하 라인은 태국에서 장신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인터넷 대기업 소프트뱅크와 미국의 투자업체 세쿼이어캐피털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판 e베이'인 토코피디아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아마존은 배달 시간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 동남아 고객들에게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알리바바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판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 우체국인 싱포스트 지분 10%를 인수했다. 동남아를 좀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싱가포르 소재 전자상거래 서비스 업체 a커머스의 폴 스리보라쿨 최고경영자(CEO)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피 튀기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평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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