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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다음달부터 원리금상환, 소비에 타격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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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다음달부터 원리금상환, 소비에 타격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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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1. A씨는 지난주 은행을 찾아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했다. 1억원을 20년간 상환하는 조건이다. 원금과 이자를 합해 매달 54만원을 갚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3.6%의 금리로 월 30만원 가량 이자만 냈다. 은행에 들어갈 돈이 늘어나면서 A씨는 본인의 용돈과 외식비를 일부 줄이기로 했다. 아이 학원비나 교통비·통신비 등 생활비를 줄이기는 힘들어서다.

#2. B씨는 주택담보대출 5000만원을 10년 분할 상환 조건의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다. 매달 16만원 정도(대출금리 3.9%)의 이자만 냈는데, 앞으로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만원 가량 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B씨는 "4~5년 간 매달 100만원씩 모아 일시 상환할 계획이었다"면서 "오래된 자동차도 바꾸지 못하고 지출도 최대한 줄였는데, 안심전환대출 덕분에 오히려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40조원이 투입된 안심전환대출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 경제의 최대현안인 소비 회복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초 이자만 내온 대출자들이 원금 상환까지 부담해야 하는 만큼 소비에는 단기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주 1차 판매 결과, 80~90% 정도가 기존에도 분할상환대출이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이 아직 원금 상환에 들어가지 않은 거치식 대출이었다. 결국, 다음달부터 이자와 원금까지 갚아나가야 돼 가계 가처분소득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이 통상 부채상환계획을 세우고 미리 지출규모를 줄이기 때문에 소비지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가계 대출구조를 개선하기 때문에 소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25일 실행된 대출 1만건을 표본으로 미시분석한 결과, 분할상환대출이 85.2%를 차지했다. 원금상환이 시작되지 않은 거치식 대출이 61.5%, 원금은 상환하고 있지만 변동금리인 대출이 23.7%였다. 반면 일시상환대출을 이용해온 신청자는 14.3%에 불과했다.

그동안 원금상환을 하지 않고 이자만 내온 신청자가 75.8%에 달하는 것이다. 이들은 4월부터 곧바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야 한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구조 개선 노력은 필연적으로 원리금 상환을 늘려 단기적으로 민간소비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안심전환대출 1차 판매에서 신청자의 70%가 6000만원 이하였고, 연평균소득은 4100만원, 주택가격은 3억원이었다. 대부분 서민층이어서 대출금 상환액이 증가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 더욱 지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이 많은 계층은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가계대출 부담을 낮춰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소득이 낮은 계층은 원리금 상환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소비를 줄여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소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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