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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달라진 백신 가이드라인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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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감염병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월 말 감소했던 독감 환자가 최근 어린이·청소년 사이에서 급증하면서 외래환자 1000명당 51.9명(11주차, 7~18세)으로 유행기준 12.2명을 넘었다. 독감 외에도 수두, 유행성 이하선염 등의 감염병 역시 학교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어린이·청소년을 중심으로 감염병이 집단 발병하는 사례가 반복되는데, 이는 예방접종 소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모가 예방접종을 잘 챙기는 영유아와는 달리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11-12세는 다 컸다고 생각해서 예방접종에 소홀하기 쉬운 예방접종 사각지대이다.

하지만 이 시기는 단체생활 시간이 늘어나며 활동력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고, 이 시기에 미리 예방해두는 것이 좋은 질환들도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인하대학교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는 "청소년기의 시작인 11-12세는 다 컸다고 생각해 예방접종에 소홀하기 쉽지만 단체생활 시간이 늘어나고, 성년으로 가는 관문으로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영유아기부터 접종해온 필수예방접종의 추가접종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동시에 청소년기에 필요한 백신들도 챙겨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기에 필요한 수막구균 백신이나 자궁경부암 백신처럼 접종가이드라인이 변경된 경우가 있어, 이 또래 자녀를 두었다면 지금이라도 필요한 백신리스트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11-12세는 영유아기부터 접종해온 필수예방접종의 마지막 추가접종 시기로 Tdap과 일본뇌염 백신의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매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학교감염병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수두, 홍역, 유행성이하선염이 대표적인 학교감염병으로 꼽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예방접종만 잘해도 충분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따라서 11-12세 무렵에는 Tdap과 일본뇌염의 추가접종 외에도 영유아기 및 초등학교 입학 당시 접종시기를 놓친 백신이 있다면 추가접종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

수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두 백신' 1회 접종하고, 유행성이하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MMR(유행성이하선염/홍역/풍진) 백신을 2회 접종 완료하면 된다. 필수예방접종의 경우 만12세 까지만 국가지원이 가능하므로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접종해주기를 권한다.

이 무렵에는 단체생활이 많아지는 청소년기의 특징에 따라 추가적으로 예방이 필요한 질환들이 있다. 단체생활 시작 초기에 많이 발생하는 수막구균 뇌수막염도 그 중 하나이다.

고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해 1일 이내 사망하거나 사지절단, 뇌손상 등의 후유증을 남기는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수막구균 보균자의 타액을 통해 전파된다.

급격한 환경의 변화, 컵이나 식기 등을 돌려쓰는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10%가 수막구균을 보균하고 있지만 활동력이 왕성한 청소년기의 경우는 수막구균 보균율이 25%까지 상승하며 발병의 위험이 증가되기에 미국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11세 이상의 청소년에게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대표적인 단체생활 집단인 군대에서 집단 발병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신입훈련병에서 필수로 접종되고 있지만 청소년에 대해서는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최근 대한감염학회는 '권장성인예방접종안'을 통해 10-16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Tdap 등 청소년 백신 접종 시 수막구균 백신과 같은 다른 감염병 예방 접종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성인으로 넘어가는 관문인 청소년기에 챙겨주면 좋은 예방접종은 자궁경부암 백신이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자궁경부암 예방수칙을 발표하면서 9~14세 여아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권고 사항을 기존 3회에서 2회 접종으로 변경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임상결과에 따라 2회 접종 승인을 완료해 국내 청소년들도 간편하고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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