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 화장품 산업이 중국발 수요에 힘입어 이례적인 호황기를 겪고 있다.
아시아 최대화장품 국가였던 일본이 방사능 노출 위험과 대외관계 악화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시장 헤게모니도 이미 한국으로 넘어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입국자수는 전년대비 46.2%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은 면세점에서 인기 제품의 인당 판매 개수를 5~10개에서 7~10개로 확대하고, 세트 상품 구비를 확대했다.
LG생활건강 도 '후'브랜드를 중심으로 면세점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LG생활건강의 1분기 면세점 매출이 전년대비 200% 이상 성장하고 올해 면세점 매출도 전년대비 약 8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몇몇의 브랜드와 제품의 한정된 수요가 아니라, 구매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수와 제품 수가 더욱 증가하면서 한국 화장품스타일 자체의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한국 화장품을 생산하는 ODM 업체와 원료를 생산하는 원료 회사들을 찾는 중국 로컬 업체 및 글로벌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위적으로 강한 수요로 인해 대형업체에 이어 중소업체 기업가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중"이라며 "산업 측면에서 한국 화장품 산업은 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이미 아시아 시장 내 화장품산업의 헤게모니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다"며 "이러한 와중에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의 화장품 수요가 한국에서 먼저 폭발했고 아직 업체들은 중국 확장이 채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이라 수요 대응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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