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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학생 비대위 "학사구조조정 반대" 시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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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제 폐지는 소통 없고 일방적인 학사구조조정"
"대학이 취업학원이냐" 격앙…발표 중 울먹이기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건국대학교 학사구조조정안에 10개 학과의 통폐합 내용이 포함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사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공식이면서도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비대위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의 학습권에 직결되는 학과 통폐합을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건국대는 지난 22일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학부를 폐지하고 학과단위로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예술디자인대학, 정보통신대학 등 일부 학과가 통폐합돼 기존 73개였던 전체학과가 63개로 축소된다고 밝힌 바 있다.

30일 건국대 행정관 앞에서 총학생회를 포함한 13개 학과 연합인 '학사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30일 건국대 행정관 앞에서 총학생회를 포함한 13개 학과 연합인 '학사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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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발하는 비대위에는 총학생회를 비롯해 통폐합되는 영화학과, 영상학과, 소비자정보학과 등이 포함된 13개 단과대와 동아리연합회, 풍물패연합이 참여했다. 기존에 각 학과별로 비대위를 꾸려 진행하던 반대 운동을 지난 26일 전교생이 참여한 전체학생대회에서 총학생회 차원으로 반대 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의 관심을 보이는 듯 기자회견이 진행된 건국대 행정관 앞에는 통폐합되는 학과의 학생들을 포함해 300여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또 영상학과 학생들은 4일째 릴레이투쟁도 벌이고 있었다.

30일 건국대 행정관 앞에서 총학생회를 포함한 13개 학과 연합인 '학사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30일 건국대 행정관 앞에서 총학생회를 포함한 13개 학과 연합인 '학사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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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에 나선 건국대 학생들은 소통없이 학사구조조정 결정을 내린 학교측을 비판했다. 성명서 낭독에 나선 정환희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우리는 소통과 대화를 원했다"며 "그러나 학교는 학생대표자를 모아놓고 설명만 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대에 나선 김승주 영화과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학사 구조조정내용을 언론을 통해서만 듣고 있다"고 비판하며 "오늘 우리가 내놓는 질문에 학교는 즉각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경영대 학생회장인 박우주 씨도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은 학교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씨는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학교와의 대화에서 돌아온 것은 학생대표들을 향해 '그래서 뭐 어떡하라고' 등의 이해할 수 없는 언행과 반말, 높은 언성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통폐합 대상이 된 소비자정보학과, 영상학과 등에 속한 학생들은 학교측에 통폐합 대상이 된 이유를 묻고 있었다. 이휘동 소비자정보학과 학생회장은 "대형화를 위한 학교의 무차별적이고 일방적인 계획은 꿈을 안고 달려온 수많은 학생들에게 좌절감과 비참함을 주었다"며 "폐지의 정확한 사유와 기준도 말해주지 않은 채 학교의 대형화만을 운운하는 것이 학교가 말하는 학과의 정체성과 존립의 기준이냐"고 물었다.

이현빈 영상학과 학생회장은 "건국대가 교육부의 대학평가지표 중 하나인 취업률을 빌미로 영상학과와 영화학과를 통합 대상으로 지정했다"면서 "이는 예술학과의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기준"이라 비판했다. 이어 이 씨는 "예술학과의 졸업생은 교육부의 취업기준인 4대 보험이 적용될 수 없는 프리랜서가 대부분"이라며 취업률은 예술대학 과통합의 지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입학한지 3주밖에 되지 않았다는 텍스타일디자인과 신입생 박고운(20)씨는 "들어오자마자 과가 없어진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작년에 모집요강을 발표할 때라도 알려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영상학과 한 학생은 "대학은 진리를 추구하고 탐구하는 자리여야 하는데 마치 돈을 벌기 위해 대학을 운영하는 것 같다"며 "취업을 위한다면 취업학원을 가야지, 왜 대학에 오겠나"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성명서를 발표한 비대위 측은 일방적인 학사구조개편 철회와 학생 의견 수렴 절차 규정을 다함께 요구했다.

이에 건국대 측은 "학과 대형화를 통해 전임교수 추가충원이 이뤄지며 확충된 커리큘럼과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며 "학생의 학과선호도, 학과 경쟁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했고 단과대학과 각 학과 교수들과 협의과정을 거쳐 이번 결정을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 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 이후 반대 운동에 참가한 학생 300여명은 피켓을 들고 학교 안에서 행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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