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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고객 공경할 줄 알아야 명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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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 신도시 견본주택서 직접 시장 체감
"집 공급 급하다고 대충 만들면 되겠나"
낯설지만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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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죽을 것이냐, 살 것이냐. 둘 중에 하나인데 좋고 싫고를 따질 수가 없었다니까. 안 하면, 안 하면 죽으니까."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69ㆍ사진)은 한 평생 건설업에 매진해 온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해방과 6ㆍ25를 연달아 겪고 17살 나이에 건설공사 밑일꾼으로 현장에 뛰어들면서 시작된 인연이 반세기를 훌쩍 넘겼다.

지난 20일 일찌감치 대전 본사를 출발한 정 회장은 경기도 동탄2신도시 '예미지' 견본주택에 도착해 손수 내방객들을 맞았다. 이렇게 직접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소비자 취향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느끼기 위해서다. 사흘 내내 방문객과 나눈 대화는 몸 속에 채록된다. 주택시장의 체감경기까지 파악하게 된다.

정 회장의 이같은 정성 덕분일까? 지난 26일 진행된 '동탄2신도시 A11블록 예미지' 1순위 청약은 41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061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7대 1, 최고 경쟁률 325.7대 1(전용면적 84㎡형 기타경기)을 기록했다.
대전의 작은 주택건설업체로 출발한 금성백조주택은 2010년 이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급상승하면서 지난해 67위까지 껑충 뛰었다. 정 회장은 성장을 위해 제살깎기식의 무리한 수주는 최대한 멀리하고,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경영스타일을 고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 오랫동안의 주택업에서 체득한 점이라면 무엇인가요.

▲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기, 무작정 현장 기술자로 시작해 서른다섯에 회사를 창업했어요.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공부한 건 아니지만 그 세월을 보내면서 국내산업이 어떻게 변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몸으로 겪어왔지요. 수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도 직접 목격했죠. 경영이 이론만으로 되는 건 아니에요. 실전이 중요해요.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사업을 분석해 낼 수 있는 '감(感)'이 중요해요. 우리 회사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고 경영을 하는 편이에요. 그러면서 부지불식간에 반복했던 시스템이 잘라내야 할 굳은 살이 돼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살피면서 끊임 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고요.

- '예미지' 브랜드가 아직 낯설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 대형 건설사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인데 낯설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라고 봅니다. 기업하는 사람으로서 고객들에게 평가를 잘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려면 정말 혼과 정성을 다 쏟아부어 설계라든가 시공에서 뛰어나야 해요. 또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경할 줄 알아야 해요. 고객은 품질이 우선인 명품 건축물에 호응을 하기 마련인데 양적 공급을 우선시하면 지금 당장에는 이익이 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어요.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까지 금성백조주택이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차별화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고객들의 목소리와 심리를 분석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어요. 모든 해답은 결국 고객의 심리에 있으니, 그런 노력을 무기로 더 친숙한 브랜드로 만들어갈 겁니다.

전세난이 심한데 이걸 정부가 풀 수 있겠냐고 물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정책으로 콘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게 그의 답이다.

"집이란 게 부족하다고 해서 탁 찍어내고, 남는다고 해서 막 쌓아두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5~6년간 제대로 주택 공급을 하지 못했고, 내구수명이 다 해 교체해야 하는 주택들은 많아지다 보니까 지금과 같은 결과가 온 거고, 또 그 사이 1~2인 가구가 50%를 넘을 정도로 주거유형이 바뀌면서 시장변화에 따른 합리적인 정책 변화도 필요하게 된거죠. 요즘 같은 시기라면 좀 공급을 늘리고 국가도 임대주택을 어느 정도 보유하도록 하는 게 맞는데 그걸 실시간으로 타이밍을 딱딱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그런데 정책이란 것이 '골든타임'이 있거든. 이 타이밍을 맞추는 게 어렵다는 이유가, 정책을 시행하려면 조율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정치권은 또 서로 이해관계가 있고 생각 차이가 있다 보니 합의에 이르는데 시간이 걸리고, 이런 것들이 잘못되면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피해를 보게 되는 거에요."

50여년간 한길을 걸어온 정 회장의 눈에도 결코 간단치 않은 문제가 전세난 해소인 셈이다.



동탄=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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