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로 침묵의 살인자로 불려...1월 철거 끝낸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재개발 공사 현장서 20kg 가량 발견..환경운동연합 "석면 처리 행정 치명적 결점"
29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24일 지하철 5호선 공덕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 마포구 재개발 1-54지구 포스코 주상복합아파트 124가구 건축 예정지에서 석면 슬레이트 조각이 의심스러운 다수 발견됐다. 이에 이 단체가 지난 25일 시료 채취를 한 후 분석 전문 기관인 'ISAA환경컨설팅'에 맡겨 조사한 결과 '백석면'이 10~12% 가량 섞인 석면 슬레이트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에 따르면, 해당 공사장 시공 업체는 지난 1월 말 기존 건축물 철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석면 슬레이트가 나왔지만,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현장 내 잔해물 더미에 그냥 방치해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주민ㆍ학생들이 지난 1월 철거 공사 및 방치되고 있는 기간 동안 무방비로 석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석면은 석면피해구제법으로 지난 2011년부터 2015년2월까지 5년2개월간 인정된 피해자가 모두 1555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등 1급 발암물질이다. 발병후 1년 이내에 사망해 가장 예후가 불량한 석면암인 악성중피종이 전체의 46% 712명이고 석면폐증이 697명, 폐암이 144명, 미만성흉막비후가 2명이다.
환경련 관계자는 "석면현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할 자치단체 그리고 석면폐기물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환경부 등 관련 행정기관 중 한 곳만이라도 현장을 점검했어도 이 문제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노동부가 해당 업체를 행정조치 한다지만 2개월여 동안 석면폐기물이 방치되는 사이에 주변으로 오염되어 주민들이 석면에 노출되었을 문제는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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