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연장개통, 집값대박 '연장戰'

新 '삼성중앙·봉은사역' 최대 수혜
삼성동 힐스테이트 1억5000만원 올라
주변 아파트는 두자릿수 이상 뛰어
송파 이어 마곡지구까지 들썩들썩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9호선 2단계 구간 연장개통을 앞두고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새로 역이 들어서는 지역은 물론 기존 9호선 역세권 단지까지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연장 개통하면서 서울 서초ㆍ송파구 일대 삼성동ㆍ잠실동 일대 아파트를 비롯해 강서권 마곡지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지역은 전체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가격이 뛰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삼성동 힐스테이트 1단지 84.2㎡형은 지난해 2월 9억3000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는데 1년이 지난 올 2월에는 10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삼성동 풍림2차 93.8㎡형은 최근 7억4500만원에 팔려 1년 전에 비해 75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1ㆍ2ㆍ3차 96.7㎡형은 지난해 2월 8억700만원 선에서 올 2월에는 8억9800만원까지 올랐다. 최근 1년간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2% 안팎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이곳 아파트는 많게는 두 자릿수 이상 값이 뛴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기존 한전 부지 개발 호재에 최근 9호선 연장개통구간이 시범운행에 들어가면서 최근 들어 집값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며 "내년에는 3차로 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이 연장개통할 예정이라 새 역이 생긴 곳은 물론 기존 9호선 역세권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강서권 9호선 일대 집값도 오름세다. 서울 강남ㆍ잠실권까지 갈아탈 일 없이 한번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9호선 마곡나루역 인근 마곡한솔솔파크 59.8㎡형은 최근 1년간 6500만원 오른 3억7000만원에 팔렸으며 방화동 마곡 푸르지오 85㎡형은 같은 기간 7000만원 정도 뛴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오피스텔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마곡지구 역시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수요가 늘어나 다소간 해소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역이 새로 생기는 삼성중앙과 봉은사가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가운데 삼성힐스테이트ㆍ삼성아이파크 등 이미 가격이 오르고 있고 개통 후에는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며 "김포에서 종합운동장까지 38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에 따라 김포지역 가격상승으로 연결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9호선 연장개통 효과가 해당 분양단지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를 6월께,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구 삼성동 22번지에 아이파크를 10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