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상황 악화에 매각 난항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 을 사실상 손자회사로 소유하면서 실적에 관계없이 매년 고액 배당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는 PEF의 최대투자자라고 해도 단순투자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LS그룹과 이트레이드증권은 관계없는 회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편법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계속 받아왔다. 사내이사인 홍원식 이트레이드증권 대표와 김종빈 전무도 각각 옛 LG증권과 LG선물 출신이며 새로 IB사업본부장으로 영입된 조병주 상무 역시 LG증권 출신이다. 대부분 요직을 LG증권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어 범LG가로 분류되어있는 LS그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G&A사모펀드가 이트레이드증권을 매입한 시점도 의혹을 키웠다. G&A사모펀드는 지난 2008년 9월에 이트레이드증권의 최대주주가 됐는데 그해 LS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인수보다 사모펀드를 통한 우회적 인수를 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증시상황이 악화되자 G&A사모펀드와 LS네트웍스는 이트레이드증권 매각을 진행했다. 매각을 추진하다 보니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 단기 수익성 확보에 치중했다. 실적과 관계없이 배당금도 꾸준히 늘렸다. 85%에 가까운 절대지분을 갖고 있어 배당금 대부분은 고스란히 사모펀드를 통해 LS쪽으로 들어왔다.
문제는 이러다 보니 매각 작업이 더욱 꼬였다. LS네트웍스와 G&A사모펀드는 이트레이드증권 매각 가격을 4000억원대로 제시했지만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회사에 배당으로 현금까지 빠져나간 회사를 그 가격에 살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결국 LS측은 지난 2013년 7월에 해당 사모펀드의 만기를 2년 연장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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