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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명장(名匠)기행…사람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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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 있어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이들을 장인이라 부른다. 강한 정신력과 성실성으로 대를 이어 전수된 장인의 손에는 혼(魂)과 기(氣)가 배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4월 봄 여행지로 '장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팔도 장인들을 추천했다.(길성 하동 차사발, 안해표 화혜장, 김춘식 나주반장, 김영숙 복령조화고, 전흥수 대목장,이형만 나전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 분야에 있어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이들을 장인이라 부른다. 강한 정신력과 성실성으로 대를 이어 전수된 장인의 손에는 혼(魂)과 기(氣)가 배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4월 봄 여행지로 '장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팔도 장인들을 추천했다.(길성 하동 차사발, 안해표 화혜장, 김춘식 나주반장, 김영숙 복령조화고, 전흥수 대목장,이형만 나전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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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장인(匠人)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 한 분야에 있어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강한 정신력과 성실성으로 대를 이어 전수된 장인의 손에는 혼(魂)과 기(氣)가 배어 있다. 같은 음식과 물건이라고 장인이 만들면 품격과 맛이 다른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장인을 만나로 가는길은 언제나 떨림과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봄이 익어가는 4월, 때로는 사람도 풍경이 되는,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떠나보자. 평생 하나의 우물을 파고 있는 사람만큼 아름다운 풍경도 없을 것이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장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약떡을 만드는 전남 진도의 김영숙 명인,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의 길성 찻사발 명장 등을 추천했다.

복령을 이용한 여러가지 떡

복령을 이용한 여러가지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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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좋고 몸에도 좋은 약떡을 만들다-진도 김영숙 명인
복령조화고를 만드는 명인을 만나기 위해 거친 울돌목 위에 세워진 진도대교를 건넌다. 죽은 소나무 뿌리에서 자라는 복령은 이뇨, 강장, 진정에 효능이 있는 버섯이다. 복령을 넣어 만든 복령조화고로 대한민국 식품명인(53호)에 지정된 김영숙 선생은 시할머니 밑에서 떡 만드는 법을 배웠다.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약떡이라 소화력이 약해진 환자나 노인,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진도의 봄은 꽃게가 책임진다. 통발로 잡아 상에 오르기까지 달콤한 속살을 간직한다. 해마다 4월부터 5월 말에 꽃게 집산지인 서망항이 시끌시끌한 까닭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조망하기 좋은 급치산전망대, 세방낙조전망대, 진도개테마파크, 운림산방 등 볼거리도 많다. 문의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0-3033)

길성도예 차 시음

길성도예 차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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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사발마다 다향이 가득하다-길성 찻사발 명장과 제다 명인
제다와 찻사발 명인을 만나러 하동으로 간다. 화개제다는 홍소술 명인이 운영하는 다원으로, 화개동 일대에 자리한 수많은 야생차 밭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쌍계제다는 하동 야생차의 명성을 전국에 알린 김동곤 명인이 운영하는 다원이다. 두 곳 모두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시음장을 운영한다.

차와 찻잔은 불가분의 관계다. 좋은 찻잔은 차의 떫은맛을 부드럽게 만들고, 찻잔의 촉감과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해 오감을 즐겁게 한다. 진교면의 백련리는 조선 시대 가마터로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 살던 수많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갔다고 전한다. 일본 국보로 지정된 우리 찻사발인 이도다완의 원류를 이곳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백련리에 자리한 길성도예의 길성 명장은 이도다완의 비밀을 풀기 위해 한 평생을 바쳤다. 길 명장의 찻사발의 진가는 차를 담아 마셔보면 알 수 있다. 찻사발에 담긴 차는 특유의 쓴 맛이 줄어 부드럽다. 그릇 빗는 흙에서 강한 음이온이 방출돼 타닌이나 카테킨, 카페인 등 차의 유독성분을 해독시켜준다. 도예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 '길'과 차를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한옥 다실이 있다.
최근 개통한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와 최참판댁, 상계사, 화개장터 등 볼거리가 많다. 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77)

신골을 이용해 틀을 잡고 있는 모습

신골을 이용해 틀을 잡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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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신 신고 부산을 걸어볼까-안해표 화혜장
감천문화마을에는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7호 화혜장 안해표 선생이 운영하는 전통신전수관이 있다. 화혜장은 왕가나 양반층이 주로 신던 전통 가죽신(화혜)을 만드는 장인이다. 다양한 천연 소재를 이용해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단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신이 만들어진다. 전통신전수관에 가면 3대에 이르는 세월 동안 전통을 고집하며 오직 손으로 만든 화혜의 아름다움과 장인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은 바다의 고장으로, 사하구부터 기장군까지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한다. 영도구의 절영해안산책로와 남구의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를 가볍게 걸어볼 수 있는 길이다. 문의 전통신전수관 (051-292-2224, 010-3558-8605)

전흥수 대목장의 여러 도구들

전흥수 대목장의 여러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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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전통 건축을 한자리에서 만나다, 한국고건축박물관 전흥수 대목장
나무를 다루는 목수는 궁궐, 사찰, 주택 같은 건축물을 짓는 대목장과 가구나 공예품을 만드는 소목장으로 나뉜다. 대목장은 설계부터 완성까지 건축의 전 과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중요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 전흥수 선생은 1938년생으로 올해 78세다.

18세에 목공에 입문해 전통 건축의 맥을 잇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는 1998년 전 재산을 들여 고향인 충남 예산에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지었다. 국보 1호 숭례문을 비롯해 법주사 팔상전,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개암사 대웅전 등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의 축소 모형을 실제 건축 기법대로 손수 제작ㆍ전시했다. 내로라하는 우리 전통 건축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수덕사와 추사고택, 장터국밥으로 유명한 예산 오일장 등을 연계해 여행할 수 있다. 문의 예산군청 녹색관광과 (041-339-7312)

변죽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변죽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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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보다 견고함과 간결함을 강조한 나주반-나주반장 김춘식
전남 나주 지방에서 만드는 소반이다. 간단한 운각, 둥글면서 날렵한 다리 선, 화려하지 않은 가락지(다리와 다리를 연결하는 가로 부재) 등 간결한 아름다움과 결구의 짜 맞춤으로 구성한 견고함이 특징. 상판 가장자리를 따라 아교를 칠하고 홈을 판 변죽(상 가장자리)을 둘러서 끼워 맞추는 변주기법은 해주반이나 통영반과 차별되는 독특한 기법이다. 광복 후 사라질 뻔한 나주반의 맥을 김춘식 선생(중요무형문화재 99호 소반장)이 잇고 있다.

나주반전수교육관에서는 일반인 가족을 대상으로 소반체험을 운영한다. 체험은 주중(월, 수, 목, 금요일)은 오전과 오후, 화?토요일은 오후에 진행된다.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체험시간은 3시간이다.

영산포 홍어의 거리와 황포돛배는 호남 최대의 포구로 이름을 떨치던 영산포의 과거를 말해준다. 나주목의 객사인 금성관과 나주곰탕이 유명하다. 문의 나주반전수교육관 (061-332-2684)

생칠한 나전을 다시 갈아내고 있다

생칠한 나전을 다시 갈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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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 빛과 향이 어린 나전칠기,-나전장 이형만
나전칠기의 주요 소재는 나전과 칠기로 나눈다. 이 가운데 옻칠에 해당하는 칠기의 고장이 원주다. 옻칠 재료는 우리나라에서 원주를 으뜸으로 친다. 나전장 고(故) 일사 김봉룡이 원주로 작업장을 옮긴 이유도 좋은 옻 때문이다. 지금은 그의 제자 이형만이 중요무형문화재 10호 나전장의 대를 잇는다.

나전칠기는 그 기법에 따라 줄음질과 끊음질로 나뉘는데, 이형만 장인은 김봉룡 선생에 이어 줄음질로 만든다. 원주는 이들 나전장을 중심으로 한국옻칠공예대전 개최를 비롯해 옻칠공예의 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주옻문화센터, 원주역사박물관, 옻칠기공예관 등에서 장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옻칠과 나전칠기 체험도 가능하다. 문의 원주시청 관광과 (033-737-5122), 원주옻문화센터 (033-745-0160)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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