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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부동산 붐 종말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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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 10여년 동안 줄곧 오르기만 했던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이제 하락세로 돌아설 듯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 그룹은 홍콩으로 놀러온 중국 본토인들의 씀씀이가 줄고 부동산 담보 대출 비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홍콩의 소형 아파트 매매가와 상점ㆍ식당의 월세는 지난 1월 최고점에 이르렀다. 같은 달 소매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6% 떨어졌다. 이는 2003년 이래 최대 하락률이다.

상점ㆍ식당의 월세는 2003년 6월 저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40㎡ 이하 소형 아파트 값은 5배 넘게 뛰었다. 중국 중앙정부가 본토인의 홍콩 방문을 확대하고 홍콩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연계된 덕에 대출 비용이 이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UBS의 에바 리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태세인데다 중국의 부패척결 운동으로 사치품 수요가 줄어 매장 월세와 아파트 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신축 부동산 가격이 5~10%, 매장 월세가 5% 하락할 것"이라며 "고급ㆍ중급 소매업체들이 매장을 줄이기 시작하면 홍콩 거시경제가 타격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여년 간 본토 관광객들의 큰 씀씀이 덕에 짭짤한 실적을 올린 부동산 개발업체 주룽창(九龍倉)과 시션(希愼)은 이달 첫 주 시티그룹의 발표로 주가가 떨어지고 말았다. 시티그룹이 보고서에서 "양사의 황금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전망은 암울하기 이를 데 없다"고 밝힌 탓이다.

지난해 홍콩 북쪽 코즈웨이베이에 자리잡은 주룽창의 타임스스퀘어몰은 임대료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타임스스퀘어몰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 줄었다. UBS는 주룽창과 시션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홍콩의 주택시장이 과열되자 지난달 26일 당국은 700만홍콩달러(약 10억1000만원) 미만 부동산 매입자들의 할부금 중 첫 불입금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13년 2월 이래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가라앉히기 위해 당국이 취한 7번째 조치다.

새 조치가 발표된 이래 항셍 부동산 지수는 2.10% 떨어졌다. 같은 기간 홍콩 주식시장의 항셍 지수는 1.5% 하락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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