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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5위 타이어업체 피렐리 '꿀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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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유 화학기업인 중국화공(中國化工ㆍ켐차이나)이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의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인 이탈리아 피렐리를 인수한다. 유로화 약세로 유럽 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 국유기업이 3년만에 단행하는 최대 규모 해외 인수·합병(M&A)이다.

◆세계 5위 타이어업체 '꿀꺽'=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켐차이나는 피렐리의 최대주주로 있는 투자회사 캄핀으로 부터 지분 26.2%를 18억유로(미화 19억달러)에 넘겨 받기로 합의했다. 이후 올 여름까지 피렐리 나머지 주식 전체를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15유로에 사들이기로 했다. 피렐리 인수 규모는 전체 71억유로(약 8조5000억원)가 된다.
켐차이나가 합의한 주당 인수가 15유로는 피렐리의 지난 20일 종가 15.23유로 보다 낮은 것이다. 게다가 피렐리 인수에 대한 가격 부담도 최근 진행되고 있는 유로화 약세로 많이 낮아진 상태다. 지난 6개월간 유로화 가치는 위안화 대비 13%나 떨어졌다.

중국 국유기업들이 지난 3년 사이 단행한 해외 기업 M&A 가운데 이번 거래는 규모가 가장 크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2012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 석유업체 넥센 인수를 위해 150억달러를 투자한 것이 현재 최대 규모 국유기업 M&A 기록으로 남아 있다.

켐차이나는 지분 인수 후에도 트론체티 프로베라 피렐리 최고경영자(CEO)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밀라노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 운영도 그대로 유지된다.
◆'윈-윈' 노리는 中·伊=켐차이나의 피렐리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규모를 가진 중국이 매출 기준 세계 5위 타이어업체의 경영권을 쥐락펴락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켐차이나는 타이어 사업부문 자회사로 중국 최대 타이어생산업체인 CNTR을 소유하고 있다.

WSJ은 이번 인수가 CNTR의 타이어 제조 기술력과 중국 시장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산 타이어의 유럽 시장 판로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타이어 수출은 현재 미ㆍ중 무역 관계 충돌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어 유럽 시장으로의 판로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피렐리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피렐리의 최대주주인 캄핀은 성명에서 이번 M&A로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 "중국에서 피렐리의 입지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 시장 입지 확대로 산업용 타이어 판매 규모가 연간 1200만개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렐리는 현재 아시아 시장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미쉐린 등 경쟁사들을 견제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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