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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원자력잠수함 비밀리에 추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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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4급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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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우리 해군은 1998년 5월에 뜻깊은 훈련을 했다. 다국적 해군 연합기동훈련인 림팩(RIMPAC)에 처음으로 잠수함이 참가해 훈련한 것이다. 당시 훈련에 나선 잠수함은 이종무함이다. 이종무함은 2주간의 훈련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장비고장도 없이 가상의 전투를 벌였다. 가상전투에서는 총 13척의 잠수함을 격침시키는 성과를 거둬 일약스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계도 드러났다.

당시 이종무함의 작전반경은 세로, 가로 각각 100마일(약 160㎞)이었다. 훈련에 참가한 선진국들 원자력 잠수함의 작전반경의 5분의 1 정도였다. 원자력잠수함에 비해 잠항시간 등 모든 능력에서 떨어져 작전반경도 좁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군사전문가들은 천안함을 겪은 한국 해군의 가장 필요한 전력은 수중전력이라고 손꼽는다. 특히 잠수함의 수량 확보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원자력잠수함 건조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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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디젤잠수함 무엇이 다른가= 디젤잠수팀과 원자력잠수함의 가장 큰 차이는 이동속도와 장기간의 잠수능력이다. 원자력잠수함은 시간당 평균 20~25노트(40km)로 이동해 지구 한 바퀴를 40여일 만에 돌 수 있다. 물론 40여일 동안 물속에서 식품이나 연료보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디젤 잠수함의 사정은 다르다. 시속 6~7노트(12km)로 이동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만 140여일이 걸린다. 중간에 연료와 식품을 몇 차례 공급도 받아야 한다.

과거 전쟁사만 보더라도 잠수함의 속도에 대한 필요성을 엿볼 수 있다. 영국은 1982년 4월4일 8000해리 떨어진 포클랜드 해역에 원자력 잠수함 5척과 디젤 잠수함 1척을 기동전단에 배속시켜 출정시켰다. 원자력 잠수함은 10일 만에 전쟁해역에 도착해 아르헨티나 순양함을 격침했지만 함께 출발한 오베론급 디젤잠수함은 5주후에야 도착했다. 원정작전에서는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한 셈이다.
◆원자력잠수함 보유한 국가는= 원자력 잠수함은 사실상 '강대국의 전유물'이다. 공식적인 핵보유국인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이다. 여기에 2012년에는 인도도 추가됐다. 인도는 2012년 아쿨라Ⅱ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러시아로부터 인계받아 원자력 추진 잠수함 보유국 대열에 들어섰다.

각국은 정확한 원자력잠수함 보유대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단연 미국이 최다보유국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원자력 잠수함 70여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1954년에 세계 최초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 함을 개발하고 이후에 모든 디젤엔진의 생산을 중단시켰다. 영국도 1990년대 초 디젤잠수함을 모두 캐나다에 매각하고 프랑스도 2009년까지 사용한 디젤잠수함을 말레이시아에 팔았다. 브라질도 2023년을 목표로 원자력 잠수함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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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원자력잠수함 못 만드나= 해군도 한때 원자력잠수함 도입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자주국방 의지에 따라 당시 조영길 국방장관은 차기 중형잠수함사업과 원자력잠수함사업을 통합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해군본부 내부에 원자력 잠수함 사업단이 만들어졌고 획득방안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다. 하지만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고 한국 원자력연구소의 우라늄 농축시험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원자력 잠수함 사업은 전면 보류판정을 받고 말았다.

원자력잠수함 도입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한미원자력협정이다. 1973년 체결된 한미원자력협정과 관련해 한미 입장 차이는 아직 크다. 우리는 원전연료의 안정적 확보를 명분으로 재처리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핵무장 확산을 막고 핵연료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의 핵 재처리 기술개발을 극구 반대하고 있다. 원자력잠수함은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에 의해 발생된 열에너지를 이용한다. 핵연료인 우라늄을 농축해 사용하며 원자력발전용은 0.7~4%, 원자력잠수함용은 20~90%, 핵무기는 95% 이상의 농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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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핵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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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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