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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가 주목한 탱그램, '스마트로프' 너머 '플랫폼'을 본다

최종수정 2015.03.19 14:35 기사입력 2015.03.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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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희 탱그램팩토리 대표. 사진제공=탱그램팩토리

정덕희 탱그램팩토리 대표. 사진제공=탱그램팩토리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궁극적 목표입니다.”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탱그램 팩토리 사무실. 정덕희 탱그램팩토리 대표(40)가 흰 칠판 위에 회사의 비전을 하나하나 그려나갔다. 기업의 대표가 미래의 비전을 밝히는 건 일상적인 일. 그러나 정 대표가 그리는 비전에는 '숫자'가 없었다.

'3년 내 매출 1000억원 달성' 같은 뻔한 기업 소개가 빠진 자리에는 '플랫폼'이란 단어가 자리잡았다.

탱그램팩토리는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기업이다. 2008년 설립된 탱그램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지난해 분사했다. 이제 막 발을 뗀 기업에서 '플랫폼'을 바라보는 배경은 뭘까. 그는 “탱그램이 디자인 컨설팅만 해도 돈을 버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장이 일을 접고 나면 남은 디자이너들과 직원들은 공중에 뜨게 되는 사례를 봐왔다”며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무작정 플랫폼 서비스로 직진하는 '덤비고 보자' 식은 아니다. 정 대표는 탱그램 디자인연구소가 가진 소프트웨어와 이를 상품화해 판매까지 잇는 하드웨어 기반을 만든 뒤 플랫폼 서비스로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마트로프. 사진제공=탱그램팩토리

스마트로프. 사진제공=탱그램팩토리


그 첫 번째 결과물인 '스마트로프'(Smart Rope)는 해외에서 먼저 진가를 알아본 제품이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모두 참여한 박람회에서 주최 측이 선정한 혁신적인 제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구석자리를 배정받아 눈에 잘 띄지 않던 탱그램 부스에 스마트로프를 보기 위한 관람객과 취재진이 몰 리는 것을 보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스마트로프는 말 그대로 '똑똑한 줄넘기'다. 탱그램은 일상적인 운동 소품인 줄넘기에 '디자인'과 '혁신'을 입혔다. 스마트로프는 눈 앞 허공에 뛴 횟수를 숫자로 띄워준다. 손잡이에 심은 컴퓨터 칩과 줄에 넣은 23개의 LED로 이 기능을 구현했다. 신장과 몸무게를 입력하면 소모한 칼로리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로프는 오는 8월 출시 예정이다.

탱그램 스마트로프 활용예. 줄넘기를 하면 줄에 삽입된 LED가 작동해 눈앞에 숫자를 표기해준다. 블루투스로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운동량 관리도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탱그램팩토리 홈페이지

탱그램 스마트로프 활용예. 줄넘기를 하면 줄에 삽입된 LED가 작동해 눈앞에 숫자를 표기해준다. 블루투스로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운동량 관리도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탱그램팩토리 홈페이지


스마트로프 탄생에는 스타트업 기업이 가진 특징 중 하나인 빠른 의사결정이 한 몫했다. 이론적으로 가능한지를 일일이 따져 본 다음 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든 뒤 보완점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스마트로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60~70개의 테스트 제품이 만들어졌다"면서 "제품을 만들어 본 뒤 보완해야 할 점과 문제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혁신 제품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스마트로프를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먼저 공개했다. 2월25일 시작된 펀딩은 벌써 목표액 6만달러를 2배가량 훌쩍 넘어섰다.

숙제는 남아있다. 어떻게 안정적으로 시장을 확보해 나갈 것인지, 모방 제품은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 등이다. 스마트로프에 이은 운동기구 시리즈를 출시해 피트니스 웨어러블 시장을 선도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정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대부분이 스마트폰 관련 앱을 만드는 업체거나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곳이고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곳은 우리가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척박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만의 무기를 꾸준히 만들어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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