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각하는 소비자들 기호 변화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로 '담배'와 '술'까지 순해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G를 비롯해 외산 3사(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JTI코리아)가 판매한 2mg미만의 저타르 담배는 55종에 달한다.
담배제조사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시대 변화와 함께 담배 속 타르 함량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앞으로 저타르 담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1974년 KT&G가 판매했던 '새마을' 담배는 개비당 타르 함량이 20mg에 달했다. '더원' 한 갑에 해당되는 타르가 한 개피에 들어가 있던 독한 담배였다. 이후 1978년 타르 함량이 16mg인 '거북선'이 출시됐고, 1982년에는 타르 함량이 12mg인 '솔'이 나오며 더 순해졌다. 타르 함량이 10mg 이하의 제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1980년대 후반부터다.
서민의 술 소주도 9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계속 순해지고 있다. 1924년 진로의 전신인 진천양조상회가 출시한 35도 소주는 1960대 들어 30도로 낮아졌으며, 1980년을 전후해 25도, 2000년대 들어서는 25도 미만의 소주가 출시되면서 점차 도수가 떨어졌다. 현재는 17도대 순한 소주로 탈바꿈하면서 소주 도수 낮추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는 것은 독주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와 맞물려 있다"며 "소주의 주요 소비층인 20∼30대 젊은 층의 순한 소주 선호가 높아지고, 여성 음주 층의 급증과 불황으로 소폭(소주+맥주)이 유행하면서 순한 소주로 제조한 폭탄주를 마시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순한 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주류회사의 제품 리뉴얼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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