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비서실장·홍보수석 동시 교체…소통강화에 방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비서실장과 홍보수석을 동시에 교체한 데서는 정치권과 국민으로부터 제기돼 온 불통논란을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신임 비서실장에 발탁된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의 장점으로는 '정치권과의 소통 능력'이 우선 꼽힌다. 민경욱 대변인은 그에 대해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 밝고 정무적인 능력과 리더십을 갖춰 대통령비서실 조직을 잘 통솔해 산적한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고 국민들과 청와대 사이에 소통의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실장은 2007년 당내 경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은 이후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발탁 소식이 알려진 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청와대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고 국정원장을 잘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잘 하리라 기대한다"고 했고, 유승민 원내대표는 "소통은 잘 할 것으로 본다. 당정청 대화와 박근혜정부 성공에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현직 국정원장의 비서실장 발탁이라는 이례적 결정과, 최측근 원로그룹의 회전문인사라는 비판에도 불구, 최소한 당과의 소통은 전보다 나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인 것이다. 이 신임 실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 김기춘 실장을 교체하라는 요구가 비등했던 것은 그가 박근혜정부 '불통'의 근원지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폐쇄적인 의사결정시스템에 익숙한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의 뜻'을 내세워 대화보다는 지시에 가까운 업무스타일을 견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지도부가 비박근혜계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김 전 실장에 대한 불만은 더 강하게 표출되기 시작했다. 이런 취지에서 박 대통령은 '이병기 카드'를 통해 당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여론에도 호응한 것이다.

이 실장 역시 취임 소감에서 "대통령과 국민들께서 지금 저에게 기대하시는 주요 덕목이 소통이라는 것을 저는 잘 인식하고 있다"며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또 "더욱 낮은 자세로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의 가교가 되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정부와도 더욱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격적인 홍보수석 경질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윤두현 전임 홍보수석이 이끄는 홍보라인은 존재감이 약하고 현안 대응력이 떨어져 '불통'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연말정산 논란을 두고 박 대통령은 "국민들께 충분히 설명을 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청와대 홍보 능력의 미흡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윤 수석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논의' 발언을 겨냥해 "말 실수가 아니다"라며 공개비판한 것도 적절한 대응이었는지 뒷말이 무성했다. 두 달 뒤 청와대 오찬에서 김 대표는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박 대통령 앞에서 윤 수석을 직접 질타했다.

이런 맥락에서 홍보수석 경질은 당과의 관계 회복뿐 아니라 대국민 정책 홍보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집권 3년차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올 한해 핵심 국정과제인 4대 부문 개혁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불거질 사회갈등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의 정책 홍보기능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