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정자는 육사 19기로 1970년 중령으로 예편한 군출신이다. 이후 국정원(당시 중앙정보부)에 입사해 줄곧 해외파트를 담당하며 주로 미국에서 근무를 해왔다. 이 기간에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안보학 석사를 받을 정도로 학구파로 알려졌다. 또 미국 현지에서 동아시아전략을 담당해 이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국정원 국제국장, 주미국 참사관과 주미국공사, 주말레이시아 대사,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등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장이 비(非)군인 출신 국정원장에서 군인 출신으로 자리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 정부에서는 남재준 전 원장 군 출신이었지만 1년2개월 만에 사퇴하게 됐다. 육군사관학교출신 원장들 중에서는 가장 장수했지만 역대 원장들에 비하면 단명한 셈이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현재까지 국정원장에 취임한 사람은 남 전 원장을 제외한 17명이다. 이 중 민간인은 10명, 육사출신은 7명이다. 최장수 재임기간을 기록한 원장들은 모두 민간인 출신이다. 30대 원세훈 전 원장(4년1개월)을 비롯해 17대 서동권(2년6개월), 26대 고영구(2년3개월), 25대 신건(2년1개월), 20대 김덕(1년10개월) 전 원장 등이다. 반면 육사출신 원장들의 재임기간은 짧았다. 19대 이현우 전 원장(4개월)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20대 천용택(7개월), 16대 박세직(7개월) 전 원장이 손에 꼽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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