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일본)=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제10구단 kt의 오른손투수 장시환(27)은 26일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 시민구장 인근 실내훈련장에서 연습투구를 했다. 투구수는 100개. 조범현 감독(54)과 정명원 투수코치(48)가 지켜보는 가운데 매 투구마다 실전과 같이 공을 던졌다.
장시환이 투구수 100개를 채운 이유는 26일 가모이케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가고시마 지역에 내린 비로 경기가 취소돼 kt는 26일 훈련을 실내에서 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2015시즌 개막(3월 28일)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 장시환은 시즌 때에 버금가는 몸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지 위해 다소 많은 공을 던졌다.
그런 장시환은 어느덧 kt의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선수 세 명(크리스 옥스프링·앤디 시스코·필 어윈)과 박세웅(19)에 이은 다음 선발 자리다. 장시환의 연습투구를 지켜본 조 감독은 함께 한 코치들에게 "(장)시환이 많이 좋아졌지"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정 코치는 "아직은 (장시환이) 5선발을 맡는다고 장담 못한다. 시즌 개막 때까지 몸 상태를 더 지켜 봐야한다"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장시환은 시속 150㎞가 넘는 직구에 130㎞대 빠른 커브를 잘 던진다. 중간에 곁들이는 슬라이더도 각이 좋다. 장시환도 미야자키에 이은 가고시마에서의 전지훈련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그 동안의 어느 전지훈련 때보다 느낌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오히려 균형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투구폼 등 다른 것에는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좀 더 빠르게 던지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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