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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돈' 몰리는 외식산업,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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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 춘추전국시대…작은 사업자도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 열려
맛집거리가 뒷받침…몰의 중심에 있는 '외식'이 집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외식산업에 돈이 몰리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오피스빌딩 1~3위인 그랑서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더케이트윈타워 등은 청진상점가 식객촌, SFC몰 등으로 대변되는 식당가로 유명한 복합오피스빌딩이다.
외식산업의 성장세에 사모펀드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대형산업 투자 위주에서 최근 수년간 외식산업에 투자를 발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외식업을 둘러싼 돈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

◆외식산업 춘추전국시대=이트레이드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폴 브랜드인 공차의 한국 사업권을 따내 2012년 문을 연 공차코리아는 불과 2년 만에 200여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9월 지분 65%가 340억원에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에 매각됐다. 한우전문점으로 유명한 여의도 창고43 또한 사모펀드인 CVCI에 140억원에 인수됐다. 최근 수년간 이름있는 여러 외식업 브랜드 들이 사모펀드의 품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치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외식업을 둘러싼 돈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며 "외식산업은 춘추전국시대로 맛집거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세계 IT산업에 실리콘 밸리가 있다면 한국 외식산업에도 실리콘 밸리가 있는데 바로 이태원, 홍대 등은 한국의 외식업 실리콘밸리"라며 "이들 지역에서는 수많은 성공사례들이 관찰되고 있으며, 이들은 꿈꾸는 젊은 벤처외식업자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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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서래마을, 이태원 먹자골목, 홍대로 대표되던 우리나라 미식거리는 경리단길, 연남동, 서촌, 합정동 인근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들은 새로운 미식거리의 출현을 또한 예고하고 있다.

수요 성장은 이에 최적화한 야심있는 개인 벤처외식사업가 들의 단일카테고리 외식업창업을 불러왔다. 기존의 임대료가 높은 유동인구가 높은 상권이 아닌 다른 입지를 찾는 과정에서 맛집거리가 형성됐으며, 특색있고 개성있는 레스토랑을 오픈하고자 하는 벤처외식사업가들이 그 행보를 뒤따르며 맛집거리가 탄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개인벤처사업가들의 성장의 배경에는 다른 여타산업처럼 거대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무조건적인 절대적인 경쟁우위를 가지지 않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송 연구원은 "결국 대기업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장사거리를 찾는다"며 "그러나 세분화되고 있는 외식업 수요에 일일이 대응한 니치마켓은 그러한 기회를 주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쟁의 핵심이 자본위주 보다는 아이디어, 맛 등 무형의 자본위주로 형성되면서 패기있는 젊은 외식벤처사업가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식이 상권을 바꾼다=특히 몰의 중심에는 외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외식이 집객을 하고 있다. 최근 고속터미널에 오픈한 파미에파크는 물론 리뉴얼한 코엑스몰도 다수의 성공한 대형 외식업브랜드를 유치하면서 미식전문 몰을 추구하고 있다. 그랑서울, 광화문의 K-트윈타워, 여의도의 IFC 몰 등은 모두 맛집거리를 콘센트로 한 몰을 운영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몰은 일반 상권 대비 월등한 유동인구수 및 비수기가 없는 꾸준한 고객 유입으로 인해 몰 레스토랑 경영자들에게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며 "레스토랑 운영자의 니즈가 유통업자의 상권창출ㆍ매출성장ㆍ집객 등의 니즈와 맞물려서 레스토랑 운영자들의 몰 입점을 가속화시키게 되면서 두 산업이 윈윈효과가 관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장사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고객을 집객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맛집거리 레스토랑은 손님이 맛집거리에 소비의욕을 가진 채로 찾아온다는 점에서 분명히 다른지역에서의 장사보다 훨씬 브랜드를 알리기 쉬운 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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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맛집거리 안에서 브랜드를 알리게 되고 입소문이 나면 각종 몰 및 유통업자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확장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몰은 예전에는 브랜드를 통한 사업이 아닌 단순 장사의 개념에서 접근됐지만, 최근에는 몰이 맛집거리화 되면서 핫플레이스인 몰에 입점하게 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과거와는 달리 장기적인 효과에서도 노릴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몰에 오는 고객층은 맛집거리보다 훨씬 대중적인 소비취향과 연령대를 가지고 있어, 맛집거리 브랜드 가운데는 대중성을 가진 아이템이거나, 아주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고객층에 알려져 있는 경우에 보다 효율적으로 몰을 레버리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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